인천시 옹진군이 섬 주민들을 위해 운영하는 병원선이 ‘섬마을 건강지킴이’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1999년 7월 시작된 병원선 운영사업은 섬 등 의료 취약 지역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군은 지역의 지리적 여건과 가정 형편 등을 이유로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병원선 운영사업을 시행 중이다.

군보건소가 관리하는 병원선 ‘인천531호’는 순회진료선으로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후송 등으로 섬 지역 주민의 생명 보호와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는 병원선이 방공호에 갇힌 마을 주민들과 위기에 빠진 환자를 돌보기 위해 섬을 찾아갔을 정도다.

현재 병원선에는 선박직 6명, 의료인 4명 등 모두 12명의 인력이 섬 주민의 건강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병원선에서 받을 수 있는 진료 과목은 ▶급·만성질환자 진료 및 투약, 응급처치, 보건교육 등 내과 ▶침 치료, 온찜질, 체질별 건강상담 및 생활지도 등 한의과 ▶스케일링 및 불소 도포, 레진, 발치, 구강 보건교육 등 치과 등이다.

군은 병원선을 통해 금연, 치매, 구강검진, 만성질환 관리교육 등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증진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대학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과 협력해 월 1회 이상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과 등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도 군은 병원선을 활용해 덕적도·자월도·연평도 등을 격주로 주 1회씩 순회 방문 진료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운항 일수는 총 76일, 운항 횟수는 총 28회다. 그동안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5천727명에 이른다.

병원선에서 종종 의료서비스를 받는 대이작도 주민 김모 씨는 "병원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병원선이 뭍으로 나가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후송체계를 확립하고자 병원선 운영사업을 시행 중"이라며 "병원선은 섬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는 물론 외지인의 출입이 어려운 곳 어르신들에게 승선원이 말벗이 돼 주는 등 섬 지역 의료복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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