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전망타워가 될 인천 ‘청라시티타워’가 경관심의에 이어 야간경관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하지만 빛공해 유발 등을 이유로 송도컨벤시아 2단계 시설과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은 해당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날 열린 ‘야간경관 자문위원회’는 청라시티타워, 송도컨벤시아, 경원재 앰배서더 등 3건의 공사안을 심의하고 청라시티타워는 ‘조건부 의결’, 나머지 2건은 ‘재검토 의결’했다.

위원들은 청라국제도시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의 조속한 착공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에 앞서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인 해당 지역 주민들이 빛공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련 심의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시티타워가 야간에 빛공해를 유발할 수 있는 등기구의 휘도 및 조도의 구체적 데이터를 다음번 심의에서 제출받아 꼼꼼히 따져 보겠다고 했다. 또 시티타워의 미디어 파사드(출입구 정면)에 표출될 콘텐츠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차기 소위원회에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야간경관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 송도컨벤시아와 경원재 앰배서더는 실시계획 단계에서 제시돼야 하는 조명 관련 정량적 도서 내용이 부족하다는 공통적인 지적을 받았다.

특히 경원재 앰배서더의 경우 야간 숙박시설의 특성상 이용객들의 편의(수면)가 더욱 세심하게 고려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밝은 등기구 등을 사용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아울러 위원들은 공간별 조도 개선책을 더욱 명확히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반면 위원들은 컨벤시아에 대해 미디어 파사드의 조명 수가 당초 계획보다 오히려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명과 설계 분야가 협업을 해서 조명기구가 가능하면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야간 경관은 건축물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게 하지만 휘도가 너무 높으면 빛공해를 유발하고 오히려 지역주민들에게 해가 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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