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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인천에는 연륙도서 7개소를 포함해 40개의 유인도서가 있는데 일부 도서지역의 경우 물 부족 현상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강수량이 6월에서 9월까지의 장마와 태풍시즌에 집중돼 계절적인 편차가 심하고 하천발달이 미약하며 물이 쉽게 빠지거나 저장이 되지 않는 지질조건, 지형특성 등으로 인한 것이다.

 인천 섬지역 중 물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섬들을 보면 서해5도 지역과 같이 절대 강수량이 부족하고 연평도 사태이후 군인 등 인구증가로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지하수 부존량이 급격히 감소되는 섬과 규모가 작아서 봄(갈수기)마다 반복적으로 지하수가 고갈되는 섬, 관광객 증가 등 급격한 물 수요 증가에 공급이 대응하지 못하는 섬, 수돗물 생산 및 공급시설이 노후돼 수질이 불량하고 공급 중 누수로 제한 급수하는 섬 등으로 대별된다.

 섬의 용수부족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계곡댐 및 지하댐 건설, 빗물 이용시설 확충, 해저관로 설치,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

 그 중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해수담수화 시설인데 안정성의 측면에서는 유력하나 첨단설비의 운영 및 생산 전력비 증가에 따른 주민부담 상승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도입이 지연되거나 도입하더라도 그동안의 사례로 볼 때 운영 및 사용을 기피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해수를 담수화해 생산되는 수돗물은 그 원가가 도시지역 수돗물 생산비의 몇 배나 되기 때문에 섬 주민이 도시지역보다 훨씬 더 비싼 물 값을 부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수담수화시설이 만능은 아니며 오히려 소규모 급수지역이나 단기간 용수부족을 겪는 섬의 경우에는 전 근대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운반급수가 경제적이다.

 이것이 섬 지역의 생활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인천시에서는 사업비 356억 원을 들여 서해5도를 중심으로 올해 소연평도와 소청도에 해수담수화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2019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대청도와 대연평도의 해수담수화시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한 2021년까지 지도, 율도, 백아도에 해수담수화시설을 추진 중에 있으며 중앙부처와 협의해 완료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비 5억5천만 원을 투자해 ‘백령도 취수원 다변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에 있고 2017년 말까지 진행하는 ‘도서지역 지하수 부존량 및 함양량 조사용역’ 결과에 따라 배수관 교체, 누수방지, 저장능력 확충,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운영비용 감축, 운반급수 체계 확립 등 섬 특성에 맞는 친환경적인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 최근 용수 부족 문제가 있는 덕적군도 등의 도서지역에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에서는 매년 470억여 원을 전국의 소규모 수도시설의 시설 개량에 투입하고 있으나 여전히 도서지역의 물 부족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섬 지역에 대한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도서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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