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강화군 태권도팀은 창단 6년만에 전국 실업팀에서 톱3에 들며 기량을 톡톡히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제공>
▲ 인천 강화군 태권도팀은 창단 6년만에 전국 실업팀에서 톱3에 들며 기량을 톡톡히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제공>
강화는 고려왕조가 대몽항쟁을 위해 39년 동안 머물며 외세의 침략을 막아냈던 공간이다. 조선시대에는 개항을 강제하려는 제국주의 세력에 맞선 호국(護國)의 장소기도 하다.

강화군은 이 같은 역사 속 민족정신을 이어받아 6년 전부터 태권도부를 운영하고 있다.

염관우(51)강화군 태권도부 감독은 "강화군 태권도부는 만들어진 지 6년밖에 안 되지만 전국 실업팀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며 "항간에는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도 강화에 오면 살아서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문났다"고 말한다.

강화에 와서 열심히 훈련을 받으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그는 "강화 역사 속 호국정신과 무인의 기(氣)가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한다.

실제로 강화군 태권도부는 전국 실업팀 중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올해만 해도 개인전에서만 1위 8번, 2위 8번, 3위 9번의 성적을 거뒀다. 단체전에서는 2위 3번, 3위 3번 따냈다.

지난 4월 광양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1회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기 전국태권도 대회’에서는 정찬호가 -54㎏급에서 1위를, 5월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9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조민광이 +87㎏급에서 우승했다.

6월 사천 삼천포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협회장기 겸 국가대표선발 예선대회’에서는 박현준·정찬호가 각각 1등을 차지했다.

강화에는 실업팀뿐 아니라 고등학교 태권도부도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강화고등학교는 대통령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강화여고 역시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강화군은 지역의 염원을 담아 십수 년 전 강화에 국립태권도공원 유치를 추진했으나 무주에 뺏기며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염관우 감독은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주국임에도 관련 전문 대학이 한 곳도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공항과 가깝고 청정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강화에 태권도 대학을 만들면 전 세계 유학생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권도를 통한 강화 발전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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