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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부국장
"가장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을 거두어 들인다.(He Propits most who serves Best)" 미국 시카고 로타리안인 아트 샐던이 처음으로 제창한 말이다. 그는 1910년 한 회합 연설에서 "동료들에게 가장 잘 봉사하는 자가 가장 많은 것을 거둬 들인다"고 했다. 이는 국제로타리클럽의 모토가 됐다. 1911년 8월 미국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제2차 로타리대회’에서 이 모토는 승인됐다. 같은 시기에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로타리클럽 회장인 밴 클린스는 로타리클럽을 조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클럽이 채택한 원칙 ‘나를 위하지 않는 봉사’를 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두 가지 슬로건이 약간 변형돼 1950년 디트로이트대회에서 로타리클럽의 공식 모토로 승인됐다.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로타리클럽이다. 그런데 요즘 현 A총재로 인해 시끄럽다. A총재는 임기가 시작된 7월 송탄지역 클럽들의 동의없이 신설 클럽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송탄민들레클럽의 회장을 맡았던 B회장이 부적절한 클럽 운영으로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에서 제명됐다. 제명 당한 회원들과 신설 클럽에 대한 승인을 현 총재인 A총재가 내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송탄민들레로타리클럽 측은 B회장이 부적절한 클럽 운영으로 기존 회원들한테 제명 당한 사람들을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의 송탄지역(7개 클럽)과 상의도 없이 클럽 승인을 내 준 것이 갈등의 시작이라고 했다. 특히 송탄 지역 7개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내부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켜 제명한 회장의 신설 클럽 결성을 승인한 A총재를 규탄 한다"며 승인 철회와 총재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송탄민들레로타리클럽의 회장을 맡았던 B회장의 제명 사유는 클럽 내에서 불법 유학생 사업을 벌인 C회원을 적발하고도 처벌하지 않아 이사회로부터 제명 당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제명 당한 사람이 나가서 창립한 클럽을 승인한 A총재의 행동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송탄민들레클럽의 입장이다.

 이에 신생 레인보우클럽을 제외한 송탄지역 7개 로타리클럽은 승인이 철회될 때까지 지구행사 불참과 지구회비 납부를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수원 캐슬호텔에서 열린 고액기부자 행사장에서 침묵시위까지 벌였다. 더 나아가 지난 23일에는 7개 클럽 회원들이 버스를 대절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의 한·일 친선 교류의 장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총재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급기야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 A총재는 총재단 김길현 의장, 그리고 송탄지역 7개 로타리클럽 우정남 대표와 지난 18일 합의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현 A총재는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 총 108개 클럽에 현재 송탄지역 관련 모든 문제의 발단은 자신인 총재에게 책임이 있음을 공개 사과문을 공문서로 발송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공개사과문을 3750지구 밴드에 공지하고, 3750지구 홈페이지에도 우선순위 팝업창에 띄워 2주간 공지하고, 문제의 발단인 레인보우로타리클럽을 해체 및 철회, 클럽 해체 및 철회 대안으로 송탄민들레클럽에서 제명된 회원은 탈퇴시키고, 해당 회원은 로타리클럽의 영구 제명 명단으로 등록해 관리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여기에 총재 자문 역할의 책임을 지고 효경 김미영 전 총재는 총재 트레이너를 사퇴한다는 문구까지 넣었다. 위 사항이 모두 이행되면 송탄 지역 7개 로타리클럽은 향후 대외 행사에서 지구 명예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4가지 합의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송탄지역 7개 로타리클럽의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은 A총재에게 있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합의문 작성 며칠 후 A총재는 송탄지역 클럽에 "합의문에 명시한 공개사과는 이행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봉합되는 듯했던 갈등을 재점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초아의 봉사가 박애주의 자원봉사의 정신을 나타낸다’는 로타리의 모토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의 내분이 로타리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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