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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영종·용유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곳이다. 이 지역에 공항이 건설되고 1억3천884만2천여㎡가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곳 주민들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 비즈니스와 한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개발 등을 꿈꿔 왔다. 하지만 이미 수립된 개발계획조차 투자자 확보 실패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곳은 2011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50% 이상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는 철퇴를 맞았다. 기대에 부풀었던 이곳 원주민은 11년간 재산권 침해 등의 피해만 입었으며, 이 지역은 기반시설도 설치되지 않은 채 인천시 중구로 환원돼 구의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졌다. 연수구 송도지구는 숙박시설, 대형 쇼핑몰, 컨벤션센터, 국제기구, 교육시설 등을 갖춰 인천의 대표 도시로 자리 잡은 반면, 영종지구는 공항 중심의 물류산업만 있을 뿐 저층 상가주택, 빌라촌 등이 위치한 정주도시로 전락했다.

 그동안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와 청라에 집중 투자하는 동안 영종지역은 개발계획조차 무산돼 홀대를 받았다. 현재 이곳은 베드타운(Bed Town) 기능만 할 뿐 지역 경제활동이 없어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 영종·용유지역의 최대 문제점은 미흡한 대중교통망이다. 2000년 11월 21일 인천공항고속도로가 개통한 이후 지금까지 연간 5천776만 명, 하루 평균 16만6천여 명이 공항을 이용했다. 2018년 1월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연간 평균 1억 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영종지역 도로망 체계와 관광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공항과 영종지역을 잇는 진·출입로가 전무하다. 영종으로의 접근 도로망이 없어 발전이 저해되고 투자유치도 무산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영종지역은 시내 도시면적의 9배로 차량 없이 이동하기 어렵지만, 인구 대비 대중교통망도 미흡해 주민들은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영종지역을 발전시키려면 인천공항의 서울 방향 고속도로에 영종으로 통하는 진·출입로를 조성해야 한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연계해 운서역, 미개발지 금산나들목 방향, 미단시티 등으로 분산된 도로를 조성해 공항 이용 외국인 관광객 및 민간 투자자들의 영종지역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영종지역을 순회하는 철도망 구축도 필요하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순환역세권 구축을 위해 컨벤션센터역(가칭), 미단시티역(가칭), 하늘도시역(가칭), 운서역 등의 철도망을 조성해야 한다. 프랑스와 독일, 미국, 홍콩 등의 외국 사례와 같이 트램이나 모노레일 등을 도입한다면 관광객 접근이 쉬워지고 관광·숙박·비즈니스 등이 활성화돼 도시 재생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과감한 도시계획 변경으로 영종지역을 관광형 공항복합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인천공항과 인접한 영종지역을 교육, 문화, 관광 등이 조화로운 도시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인천공항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쇼핑시설과 컨벤션센터 등을 지어야 한다. 또 마이스(MICE)산업 개발로 이곳을 세계인의 비즈니스 메카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미단시티단지를 관광특화지역으로 조성하는 한편, 역 주변에 복합시설, 상업시설 및 명품 쇼핑센터, 관광의료단지를 조성하면 관광객 유입이 증가할 것이다. 특히 역세권 배후단지는 중국 교역 관광특화거리로 조성해 대(對)중국 교역 관광 교두보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구읍 배터를 여객항으로 확장해 드림아일랜드~매도~작약도를 잇는 섬 관광 개발을 구상할 수 있고, 수도권에서 유일한 천혜의 자연휴양지인 을왕리·왕산·하나개 해수욕장은 테마 휴양관광도시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관광복합도시 및 국제회의 복합지구 등의 조성은 청년일자리 수천만 개 마련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싱가포르와 같이 청년층에서 노년층까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우수 마을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영종의 잠재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 인천공항공사와의 상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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