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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경기도 국제통상과 전시컨벤션팀장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다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간생활에 무한한 편리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대량 실업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혁명적 산업구조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분야가 해양레저산업이다. 해양레저산업은 바다 또는 수상에서 취미, 오락, 체육, 교육 등 레저를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과 관련된 제조, 기반시설 및 서비스산업을 아우르는 포괄적 산업군이다.

 국내 해양레저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면, 세계 해양레저산업의 시장규모는 895억 달러로 조선산업 984억 달러와 맞먹는 규모이며 특히 조선, 자동차, IT, 섬유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다.

 2016년 기준 국내 동력수상레저기구(보트류)의 등록 대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0%씩 증가하고 있으며, 수도권 등록대수는 국내 전체 등록대수의 약 32%에 육박한다.

 또한 2017년 8월 기준으로 수도권에는 전곡마리나 300척 등 약 900척 규모의 레저보트가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완공됐다. 향후 5년 내 1천500여 척의 추가 계류가 가능한 마리나 시설 확충 계획도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경기 국제보트쇼는 상해 국제보트쇼, 두바이 국제보트쇼와 더불어 아시아 3대 보트쇼로 급성장하면서 국내 해양레저기업이 세계 해양레저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015년 수도권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양레저 전반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 등 여건이 조성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해양레저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러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인재, 시장이 상호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까지 국내 해양레저산업은 마리나 개발 등 해양인프라 구축과 국제보트쇼 등 전시회 개최, 해외 판로 개척에 중점을 두었을 뿐 해양레저산업을 산업적 측면에서 육성시키려는 노력은 소홀했다.

 특히 국내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양성은 불모지나 다름이 없어 해양레저산업이 올바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는 2016년부터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양질의 해양레저산업 유지·보수인력을 교육하는 ‘경기해양레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선진국에서는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위해 전문화된 교육기관을 설립·운영하고 산업 필수 인력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있다.

 해양레저 전문인력 양성 교육은 협회, 연구소, 대학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기업은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부는 교육기관에 대한 운영 지원과 함께 미취업자, 청년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비 감면, 교육 보조금, 융자 지원 등을 담당하는 등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런 해외 선진모델을 벤치마킹해 2016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전문교육기관인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와 김포 워터웨이플러스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외기, 선내기, 선체 유지보수 과정을 운영한 결과 교육생 총 58명 중 32명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얻었다.

 경기도는 국내 최대 해양레저 소비시장 확보와 마리나 확충으로 해양레저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엔진분야와 선체분야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또, 유능한 인적자원이 해양레저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구체적 지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견할 때다. 해양레저산업 전문인력 양성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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