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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대 광명시장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일자리’다. 그 중에서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은 가장 큰 이슈를 낳았다. 경기도와 성남시가 추진하는 청년정책이 일자리 창출을 넘어 포퓰리즘, 복지 이념 등과 맞물리며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이미 OECD 평균보다 높고,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청년층 파산신청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이슈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과 청년의 미래와 맞물린 대한민국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중앙과 지방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청년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내지만, 뚜렷한 철학과 방향이 없는 정책은 실효성 없는 논쟁만을 남길 뿐이다.

 광명시장으로서 내가 추진해온 청년정책을 관통하는 철학은 ‘고기 잡는 법(취업·창업)’을 알려주는 것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는 중앙과 지방정부, 시민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지만 일자리 경험과 그를 통한 역량 강화, 도전정신을 뒷받침하는 창업 지원은 지방정부에서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

 광명시는 2012년부터 광명시의 만 19~35세 이하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광명청년 job-start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6개월마다 평균 70여 명의 청년을 선발해 관공서에서 조직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취업현장 방문,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등 취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도 병행했다.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교육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은 전국에서 광명청년 job-start 프로젝트가 유일하다.

 이 사업은 청년 배당을 통해 고기를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잡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5년여의 시간 동안 11기로 나눠 총 759명의 청년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중 370명은 이를 기반으로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률이 무려 48.7%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입증됐다.

 또 올해부터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10억 원의 예산으로 청년창업자금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창업은 청년일자리 창출의 다른 수단이면서, 도전과 꿈의 성취에 가장 부합하는 영역이다.

 그러나 많은 창업가들이 실패했을 때 영원히 재기하지 못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시작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실패 또한 하나의 과정이며,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있지만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는 많은 청년 창업가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대 5천만 원까지 창업자금을 주고, 이들이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과 사무공간, 판로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일반 기업체의 사업을 따내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을 보며 또 다른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청년들이 불확실한 미래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경험과 교육은 자신감을 배양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원은 꿈을 키우는 가장 좋은 지지라고 생각한다.

 광명시의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청년정책들이 나비효과처럼 확대돼 경기도의 많은 청년들에게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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