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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지난 9월 28일 오후 학내 장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내 구성원 동의 없이 선출한 것은 비민주적인 행태라 주장하며, 차기 총장으로 선임된 연규홍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연규홍 총장의 불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을 넘는 학생들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신임 운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한신대와 이 대학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학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연규홍 총장의 신임 또는 불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으며 전체 재적인원 4천7백69명 중 2천99명이 투표에 참여해 불신임 1천9백10표(92.7%), 신임 150표(7.3%), 무효 37표(1.7%)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총학은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 총장이 오는 8일까지 불신임 투표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총학은 성명서에서 "92.7%의 압도적 불신임은 연 총장이 수많은 학생들로부터 총장 자격을 부정 당했다는 증거이며 이는 계속 제기했던 비민주적 총장선출 논란과 논문표절, 교수갑질 등 여러 의혹에 대한 학생들의 심판"이라며 "연 총장이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학생들에게 입장을 밝히는 것만이 지금의 ‘출구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총학생회는 연 총장에게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을 요구한다"며 "만일 명확한 답변이 없다면 총학은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알고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학의 성명서가 공개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이사회의 독단적인 총장 선출을 막겠다며 학생들이 이사회 회의실을 점거했던 사태와 유사한 수준의 물리적 충돌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신대 이아론 총학생회장은 "연 총장이 사태수습을 위해 앞서 담화문을 발표했으나 수박 겉핥기 식의 문제진단에 불과했다"며 "연 총장이 불신임 투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신대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들 간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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