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jpg
▲ 이종원 인천시 투자유치산업국장
인천 강화지역은 최근 상습 가뭄을 겪고 있다. 도서지역의 지정학적 특성상 수원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가뭄의 영향으로 대지가 타고 농민들의 가슴도 타 들어간다. 봄철이면 저수지는 바닥을 보이고 지하수는 고갈돼 염수가 올라온다. 가뭄피해 극복을 위해 배수로의 물을 반복 이용하고 관정을 뚫고 물을 실어 날라도 역부족이다.

 지난달 24일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 기공식’ 행사가 있었다. 이번 사업은 2014년 이후 강화지역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농민의 절실한 바람과 인천시와 강화군의 강한 의지, 지역 국회의원 등의 적극적인 관심이 함께 담겨 있다. 또한 2015년 강화지역 가뭄피해 시 대통령 순방, 농림식품부장관 등의 현장 방문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2015년 긴급 가뭄대책사업으로 강화 북부지역에 한강물 끌어오기 임시관로 설치 공사가 추진됐다. 총사업비 39억 원, 김포시 포내천에서 강화군 교동면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요 내용은 송수관로 19.9㎞, 양수장 3개소, 수전설비 21개소를 설치하게 되며 1일 3만6천㎥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강화군 6개 읍면(강화읍·양사, 송해, 교동, 하점, 내가면)이 수혜지역이다.

 현재는 지속가능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이하 다목적 용수)’을 추진 중에 있다. 임시관로를 바꾸고 용수공급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된다. 시설규모는 약 600만㎥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지 1개소, 양수장 3개소, 송수관로 24.2㎞이다. 총사업비 480억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목적 용수사업과 연계한 강화남부 및 삼산 지역에 별도 가뭄대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강화남부(선원, 불은, 화도, 양도, 길상면 일부지역) 농업용수 공급사업은 지난해 착공해 올해 9월 26일 준공식을 가졌으며 강화삼산(삼산, 내가면) 농업용수 공급사업은 올해 6월 착공해 다음 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서도지역을 제외한 강화군 전역에 한강물을 공급할 수 있는 뼈대가 형성된다.

 다목적 용수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총사업비 480억 원의 적기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까지 투입한 55억 원 외에 향후 3년간 연 140억여 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다. 다음은 강화군 농업용수 공급 전용관로(신곡양수장~포내천 강화1양수장 약 17㎞) 신설이 필요하다. 모내기철(이앙기, 5월 상순~6월 상순)에 김포 신곡양수장 1일 최대 취수량은 10만㎥(2016년 6월 30일 기준)로 김포시 수혜면적 6천951㏊에 5만9천㎥가 사용된다. 나머지 4만1천㎥를 강화군에 공급하고 있다. 강화군 2014년 농업 통계상 논 면적 1만2천463㏊, 밭 면적 3천918㏊로 김포시와 같이 공급할 경우 약 2배 이상의 용수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논농사 위주의 농업용수 공급을 밭작물까지 확대해야 한다. 밭작물까지 공급할 경우 농업용수 절대 수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목적 용수사업의 직접적 수혜는 가뭄극복에 있다. 간접적으로는 가뭄으로 발생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생태환경의 복원을 가져온다. 풍부한 수원으로 안정적인 영농이 가능하고 악화된 수질을 개선한다. 자연정화 복원력 향상과 고품질·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되는 ‘슈퍼가뭄’을 전망하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전국적인 가뭄 상황이 오면 수자원 확보를 위한 지역 간 갈등과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선제적 가뭄 대책이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 어쩌면 수자원 총량 관리를 통해 인천지역도 수자원을 일정량 배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