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활성화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2018년 구정 중점정책을 ‘도시농업 활성화의 해’로 정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올해를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지난해까지 이끌어온 ‘통두레 운동’ 등 공동체 회복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오는 7월께 구 명칭도 ‘미추홀구’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민의 역사적 자부심 정립을 돕고자 한다. 일자리 창출과 도시 개발 등 구민 생활환경 개선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박우섭 청장의 일문일답.

▲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2018년 새해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제공>
▲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2018년 새해 설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제공>
-구가 지난해 이룬 성과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구는 그동안 인천 최초로 주민 인권 보장을 위한 ‘인권조례’를 제정했다. 또 국토교통부에 ‘건축물대장 현황도와 실제 거주현황 불일치 관련 민원해소 방안 지침’ 근거를 마련하는 등 약자를 배려하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민선5기부터 시작한 공동체 회복 디딤돌인 ‘통두레 운동’이다. 지난해까지 186개 모임에서 3천129명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들은 단순히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 마을 문제를 위한 사업을 스스로 구상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노적산 호미마을이 민·관 공동투자방식의 햇빛발전소를 설립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립마을로 발전한 것이 하나의 예다.

이 외에도 교육혁신을 통한 선진 교육시스템 도입, 거주 공간이나 사무실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LH공사로부터 매입한 임대주택을 무상 임차하는 빈집 은행 추진, 학산나눔재단을 통한 자발적 나눔 문화 정착,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개관 등 주민들과 약속했던 154개 공약사업 중 92.9%의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은 최대한 지양하고 기존의 핵심 사업 마무리에 힘쓴다고 했다. 중점을 두려는 사업은.

▶올해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시농업 활성화의 해’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텃밭’이라는 이질적인 명칭을 지닌 하나의 공간에 이웃이 함께 일하며 생명의 귀중함과 노동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상반기까지 주안8동 산63-4번지 일원 1만366㎡ 대지에 총사업비 92억 원을 투입해 ‘도시농업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도시농업의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또한 구는 공동체 강화를 통해 떠났던 구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살기 좋은 도시’로 변하고 있다. 구도심 저층 주거지역의 마을주택관리소 운영, 구도심 빈집 재활용 사업 등을 기반으로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을을 만들겠다. 오는 3월에는 2021년 의료복합단지 준공을 목표로 주안2·4동 일원 재정비촉진지구 내 도시개발1구역 공사도 시작한다.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국민체육센터, 도화 뉴스테이 사업구역 5블럭 등 구립어린이집 확충, 121억 원 투입으로 숭의동 일대 상가·주거밀집지역 주차장 조성 등 구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노력하겠다.

-구의 일자리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나.

▶현재 구는 남구노인인력개발센터 등과 연계해 62개 사업에서 4천935명의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 매년 15% 이상의 노인 일자리 수와 참여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장애인 일자리, 청년형 일자리 등 지난해까지 4만589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목표(3만6천306개)대비 111.7%의 달성률을 보였다.

올해도 일자리 9천994개를 더 만들어내는 한편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 상담’과 일자리발굴단 운영 등으로 안정적인 고용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청년 기본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등 청년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겠다. 지난해 변종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청년창업특화거리’로 조성해 2곳을 청년 창업 사업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새해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 해 신뢰와 협동으로 ‘함께 잘 사는 남구’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줘 감사하다. 올해도 구민과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킨다는 ‘계포일낙(季布一諾)’의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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