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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 꽁꽁. 수원 도청오거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사진 = 기호일보 DB
경기도 나눔의 바로미터인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예년보다 더디게 올라가면서 모금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희망 2018 나눔캠페인에서 마감 2주 가량을 남긴 이날까지 모금된 성금은 총 228억4천300만 원으로, 모금 목표액인 316억800만 원의 72.3%(사랑의 온도 72.3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도 동기시점 모금액보다 약 30억 원이 부족한 상황이며, 전국 평균 온도인 89.8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모금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올해 법인 모금의 비율은 42.7%, 개인 모금은 57.4%로, 전년도 법인 모금액 비율 33.2%, 개인 모금액 66.8%에 비해 개인 모금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나눔문화의 척도인 개인모금이 지난 캠페인에 비해 10% 가량 떨어지면서 총 모금액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인 기부 정체는 가계 부채 증가와 지속적인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가계 부채가 1천400조 원가 넘었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힘겨워졌기 때문이다. 또 이영학 사건 및 복지재단의 기부금 횡령사건 등으로 ‘기부포비아(기부에 대한 공포증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진 것도 개인 모금액이 줄어든 이유로 분석된다.

수원 시민 A씨는 "기부를 해도 그 돈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나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가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기부가 망설여 진다"라며 "차라리 돈보다 내가 직접 도울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공동모금회 측은 도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성금 용처 명성에 대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경기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시민감시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의 투명성을 점검받고 있으며 정기적인 내부감사와 보건복지부 감사, 국회 국정감사를 받고 있다"며 "또 지원 대상 선정 및 프로그램 평가에도 배분분과실행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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