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민주당 ‘전국순회 경청투어 인천’ 행사가 열려 김민석 민주연구원 원장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박찬대 국회의원을 비롯한 패널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16일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민주당 ‘전국순회 경청투어 인천’ 행사가 열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박찬대 국회의원을 비롯한 패널들이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1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첫 ‘전국순회 경청투어’에서 지역밀착형 ‘좋은 정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책과 대안 제시보다는 민선 6기 시정부의 ‘약점 캐기’로 얼룩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출된 지역 어젠다 역시 민선 5기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인천 현안들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한걸음 더! 전국순회 경청투어’ 첫 행사를 했다. 지역밀착형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지방선거 핵심 공약을 개발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교통주권의 중심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와 해양주권의 해양친수도시·내항 재개발, 가치재창조 등 유정복 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세일 인천시민의 힘 대표는 "유 시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를 추진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지가상승을 홍보했지만 오히려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며 "정작 시민이 원했던 것은 일반화가 아닌 무료화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인천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면 경인고속도로 유료화 유지를 위해 개정된 법안을 수정해야 한다"며 "계류된 법안 통과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유 시장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를 무리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1천 건이 넘는 회의를 했던 것처럼 인천시도 주민과의 더 심도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이 제기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폐지 문제’는 민선 5기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2012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인천발전연구원 등을 통해 마련한 ‘인천 어젠다 풀’ 중의 하나다. 경인고속도로 무료화가 아닌 일반화는 유 시장의 실패한 정책으로만 몰아붙일 수 없는 일이라는 의미다.

모임에서는 해양도시 인천을 위해 해양친수도시와 내항 재개발, 섬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요원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 대표는 "인천은 해양도시임에도 아무도 그렇다고 생각 안 한다"며 "인천의 바다가 안보와 산업으로 막혀 있어 인천이 해양도시임을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인천내항 재개발에 대해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인천항만공사와 해수청과도 같이 협의해 나가야 한다"며 "맨날 부산 탓만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인천 바다의 폐쇄성은 여야를 떠나 항만 업·단체 등 기득권 세력과 동조했던 정치권의 구조적 한계에 비롯한 지역적 특성에 대한 진단이나 해법 제시도 없었다.

가치재창조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인천의 가치와 역사를 담고 있는 원도심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지적이다.

정 대표는 "민선 6기 시정부 들어서 한반도 근대화의 유적지인 인천의 원도심을 부수고 역사를 지우고 있다"며 "애경사 건물 철거, 가톨릭회관 철거, 애관극장 매각 방치 등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혜경 인천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소장은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한 애경사 철거는 인천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여기에 인천은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뉴스테이를 추진하고 있는데 도시재생을 한다고 하면서 정작 원주민들을 쫓아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따지고 보면 애경사 등 근대 건축물 철거는 유 시장에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중구에 따질 일이다.

김민석 민주연구원 원장은 "오늘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 단순히 당의 승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함께 승리하는 지방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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