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미추8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여성병원이 이전을 늦추면서 1년 6개월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추8구역 전경.   <기호일보 DB>
▲ 남구 미추8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여성병원이 이전을 늦추면서 1년 6개월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미추8구역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시 남구 미추8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서울여성병원 이전을 둘러싸고 주민과 병원 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사업 추진의 전제인 서울여성병원의 주안 이전을 독촉하고 있다. 서울여성병원은 산부인과·난임센터 환자가 입는 피해와 경제적 손해 등 조기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미추8재개발조합은 지난 3일 분양신청을 받으려다 잠정 연기했다. 서울여성병원이 조합원 이주 시기인 내년 말 이전할 수 없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 안 도시개발1구역 공사가 끝나는 2021년 7월 이전한다고 했다.

조합은 올해 분양 신청과 관리처분 인가, 주택도시기금 심사 등을 마쳐야 한다. 2월 초 분양 신청을 받지 못하면 기금 심사가 늦어져 지원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청년주택 등 다른 주거사업에 투입돼 기금이 고갈될 수 있어 서다.

이 때문에 조합은 서울여성병원이 내년 말까지 인근 건물로 이전하면 산출된 영업보상, 이전비용을 지불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여성병원이 이전 건물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까지 조합에 요구하고 있어 협상은 진전이 없다. 대한토지신탁, 포스코·한화건설 등 조합 협력업체는 서울여성병원 조기 이전 없이는 분양 신청받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2009년 재정비촉진지구를 수립하면서 당시 조합(추진위원회)은 서울여성병원을 구역에서 빼 존치해야 한다고 구에 요청했다. 영업보상 등 서울여성병원이 전체 사업성을 떨어트려 조합원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었다.

구는 2010년 3월 9일 서울여성병원과 주안의료타운 양해각서(MOU)를 맺고 도시개발1구역을 선도구역으로 삼았다. 따라서 미추8구역 재개발보다 서울여성병원 이전이 먼저 이뤄진다고 조합을 설득했다. 영업보상과 이전비용도 줄 필요 없다고 했다. 서울여성병원은 수차례 계획을 바꿔 현재 공동주택 4개 동(864가구), 종합병원 1개 동, 상업시설로 변경했다. 구 약속과 달리 착공도 못한 채 7∼8년이 지났다.

서울여성병원 관계자는 "난임센터 등 공기 흐름까지 차단해야 하는 시설을 쉽게 옮길 수 없다"며 "건물 구조가 달라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고 3.3㎡당 200만 원이 넘는 인테리어 비용을 누가 감당하느냐"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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