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품’ 명칭, 공식명칭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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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품’ 명칭, 공식명칭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김필수 대림대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8.01.24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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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교수
자동차 부품은 다양하다. 문제는 노후화된 자동차에 새로운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100만 원짜리 자동차 가격에 200만 원짜리 단순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는 경우도 많다. 선진국에서는 대체품이라고 해 접촉 사고 때 많이 교체하는 부품의 경우, 메이커 등 디자인 등록을 완화시켜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저렴하면서도 인증된 대체품을 생산해 많이 사용한다. 선진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은 대체품을 자동차 사고 이후 수리부품으로 전체 부품 대비 약 30~40% 정도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도 4년 전 관련 대체부품을 사용하기 위해 입법을 거쳐 사용하고 있으나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 개점 휴업상태다. 소비자가 보험사고 처리 시 신품만을 고집하거나 아예 대체품 생산이 메이커 및 수입사 등에서 디자인 등록을 해 중소기업에서 같은 부품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자동차 부품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신품을 제외하고 모든 자동차 부품이 B품이라는 인식이 머리 속에 팽배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중심이 되는 대표적인 명칭이 바로 일명 ‘순정품’이다. 굳이 ‘순정품’을 정의하면 제작 단계에서 양산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언급하는 회사의 브랜드명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계속되는 홍보 속에 이 명칭 자체가 유일하게 순수한 정품의 의미를 나타내면서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혼동을 일으킨다는 것이고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명칭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문제는 ‘순정품’이라는 브랜드명을 일상적으로 최고의 부품으로 판단하고 이를 그대로 수용하는 점이다. ‘순정품’이라는 명칭이 각종 매스컴에 걸러지지 않고 사용되다 보니 상대적인 명칭인 ‘비순정품’은 나쁜 부품으로 인식하는 이분법적 세뇌가 진행된다. ‘순정품’의 명칭도 일반적으로 ‘OEM부품’이나 ‘정품’ 또는 ‘규격품’ 등 다양한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회사의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

약 10년 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순정품’의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진행하다가 소송 등으로 흐지부지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순정품’의 명칭은 단순히 브랜드명이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다른 부품은 B품이라는 인식을 강조하면서 다른 부품의 인식 전환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에 더 커졌다. 앞서 언급한 대체품에 미치는 영향도 있지만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 튜닝 관련법을 제정하면서 법적인 명칭으로 ‘순정품’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오류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대체품 문제도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고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면서도 같은 부서의 다른 한쪽에서는 ‘순정품’ 명칭을 여과 없이 법적으로 사용하는 이율배반적인 웃지 못할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표적인 지상파 공영방송 뉴스에서 앵커가 자동차 부품을 얘기하면서 ‘순정품’ 명칭을 여과 없이 사용하면서 최고의 부품이라는 뉘앙스를 주는 문제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순정품’이라는 명칭이 해당 회사의 브랜드명인 만큼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문제는 이 명칭이 다른 좋은 명칭도 있음에도 불구하도 잘못된 정보를 계속 인지시키면서 세뇌시키고 있은 것에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굳이 ‘순정품’ 명칭을 법적으로 사용하려면 ‘초순정품’, ‘순정품’, ‘정품’, ‘대체품’, ‘재활용품’ 등의 인증부품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편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이제 ‘순정품’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부품명을 사용해 다양한 부품군을 형성해 소비자가 선택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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