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영.jpg
▲ 1일 동춘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송도테마파크 공청회에 참석한 패널, 주민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 참석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동춘1구역 입주예정자들은 조속히 사업을 진행해 소음·분진 등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단체는 비위생매립지 정비지침에 맞는 폐기물·토양오염 처리와 민관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부영그룹은 올해 4월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마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영이 1일 동춘1동 주민센터에서 연 공청회에서 김석 주민 대표는 "내년 3월 입주하는데 폐기물로 인한 미세먼지, 악취 등이 입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방해한다"며 "아직 토양정밀조사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월 인가 받을 수 있는지, 토양정밀조사 사업자를 선정했는지 등 궁금하다"며 "인가 못 받으면 10년 이상 나대지로 방치하게끔 입주자들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송석영 주민 대표는 "한강유역환경청이 토양정밀조사를 명령했는데 왜 이행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서종섭 부영 상무는 "회장이 12월 시청에 갔듯이 부영의 사업 의지는 확고하다"며 "환경영향평가가 빨리 끝나야 주민 피해가 최소화 되고 토양오염 등 부영이 졸속으로 한다는 의견이 있어 지자체 지시를 받는 게 온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토양오염조사 견적을 받았고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업체를 심의하고 있다"며 "다음 주 시작한다고 해도 4∼5개월은 걸려 올해 6월은 돼야 끝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초조사를 한 이군택 서울대 교수는 "기초조사 결과, 테마파크 사업 부지 규모는 변수가 있으면 늘어나겠지만 정말 빨리 하면 3개월 걸린다"며 "컨소시엄으로 빨리 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데 조사기관별 데이터 균일성 문제가 있어 1개 기관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창원에 컨소시엄으로 교차분석해 폐기물을 처리한 곳이 있다"며 "부영은 3∼4개 업체를 공개입찰로 뽑아 교차 검증을 하고 올해 4월까지 제대로 인가 받게끔 빨리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구 테마파크폐기물처리주민대책위원은 "비위생매립지 정비지침에 따라 비위생매립지는 폐기물 용출시험을 해야 하는데, 5군데 밖에 하지 않았다"며 "비위생매립지는 ‘폐기물관리법’으로 정비하고 토양오염 부분은 ‘토양오염법’으로 해야 하는데, 전부 토양오염으로 처리하는 것은 부영이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기초조사에 참여한 문세흠 안양대 교수는 "1960년대부터 위성사진 확인 결과, 간척사업 중 일부 허가 받지 않은 것으로 성토해 전체 터가 폐기물매립지는 아니지만 비위생매립지 정비지침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것은 맞다"며 "폐기물 용출시험은 30군데 했고, 추가로 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해 정 위원 의견을 받아들였다.

한편, 테마파크폐기물처리대책위원회는 "김진한 인천대 교수 주재로 진행된 공청회 참석 주민 대표를 부영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연수구가 선정해 줘 ‘부당한 공청회’라며 한강유역청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