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쇼, 이제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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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쇼, 이제 멈추자
이기문 변호사
  • 기호일보
  • 승인 2018.02.05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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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문 변호사
2018년 한국의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하다. 정치 현장뿐만 아니다. 권력 현실이나 모든 기득권자들의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이었던 사람들의 잔인함과 간교함, 그들의 끝없는 욕망의 날갯짓들이 포장돼 있었다. 그들의 탐욕과 위선과 기만 등이 지난해의 탄핵 정국을 만들어 냈고, 권력의 흐름을 바꾸었다. 그들이 속과 겉이 철저하게 다른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음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한마디로 국민들 앞에서 생쇼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그뿐이었는가? 상고 법원제를 얻어내기 위한 대법원장의 법관 블랙리스트,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가히 충격적이다. 검찰의 핵심들이 앞자리에서와는 다르게 뒷자리에서 부하 여 검사의 엉덩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말문을 막히게 하고, 해당 여 검사의 하소연을 막기 위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취하게 했다는 대목은 진실로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평창올림픽의 실패를 바라는 듯한 움직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종교계의 수장들이 불법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는 충격적인 뉴스도 들어야 했다. 종교인들의 간음현상은 또 어떤가?

 일본의 프로레슬러였던 역도산의 말을 기억한다. "프로레슬링이 다 쇼다." "인생이 쇼다. 나도 목숨 걸고 쇼를 한다." 역도산의 말대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쇼를 하며 살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 사회의 현실이 아닐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 대법원장에 오른 사람들, 검찰의 수장에 오른 사람들, 그리고 지방선거를 치를 사람들, 종교계의 수장이 된 사람들, 교육계의 수장이 된 사람들, 그들은 모두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목숨 걸고 쇼를 해 왔다. 그들의 권력에 대한 탐욕은 끝이 없다. 권력자들 앞에는 그의 수하 사람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단순히 벌레 같은 존재들일 뿐이었다. 큰 길을 가는 마차에 벌레 한 마리쯤은 치어 죽어도 아무 일 없다고 생각했다. 세월호의 진실을 은폐했다. 그들의 탐욕 앞에서 국민들은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존재들이며, 권력의 자리에 오를 때만 필요한 존재들이었다. 자리에 오르면 게임 끝이었다.

 그들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벌이는 싸움은 인간들의 게임이 아니라, 짐승들의 싸움에 불과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권력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고혈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괴물 짐승이 되기 위해 그들은 그 자리에 올랐다. 과정에서 그들은 국민들 앞에 생쇼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념도 없었다. 권력을 위해 할 수 있는 짓은 다 했으니까.

 그럼 우리 사회의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말 없이 봉사의 삶을 이어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연탄나누기, 김장나누기 등의 사랑의 봉사를 하며 세상의 다리가 되고자 하는 사랑의 네트워크 모임 등이, 추운 새벽에 길거리 청소를 하는 많은 말 없는 국민 등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관심을 둬야 한다.

 평생을 구두쇠 소리를 들어가면서 벌어 놓은 돈을 학교재단에 기부하고, 정작 자신은 적은 평수 실버타운에 들어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그들은 비록 권력의 게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사람 냄새를 풍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기득권자들을 탓하지 말고, 우리 곁을 지키는 저들의 봉사의 삶을 지켜보면서 내 안에는 그러한 잔인함, 간교함, 끝없는 욕망의 날갯짓을 한 적이 없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2018년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 우리 스스로 허상을 위한 생쇼를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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