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저녁 9시 30분께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쇼트트랙 남자 1500ｍ 결승전이 열린다. 한국 남자 선수들이 강세를 나타냈던 이 종목에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안양 부흥고)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3인방 중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할 수 있다.
남자 1500ｍ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추가된 종목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안현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이정수가 금메달을 가져왔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는 남자 쇼트트랙이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이번 올림픽에서 설욕을 노리는 대표팀은 ‘첫 단추를 잘 꿰자’는 각오로 1500ｍ 정상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남자 대표팀은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올림픽 예행연습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 과정에서 ‘무서운 막내’ 황대헌은 1500ｍ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황대헌은 네 차례 월드컵 1500ｍ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어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다. 1차 대회 금메달을 딴 후 허리 부상으로 2·3차 대회에 나서지 못한 임효준이 4위, 서이라가 6위로 세 명 모두 올림픽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서울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만 소치 금메달리스트 샤를 아믈랭(캐나다)에게 정상을 내줬을 뿐, 네 차례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 3개를 휩쓴 만큼 평창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견된다.
월드컵 기간 부상에 시달린 임효준과 황대헌은 회복된 상태고 시즌 월드컵 1500ｍ 무관에 그친 서이라 역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은 "첫 종목인 1500ｍ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생각대로 잘 풀리면 좋은 기운이 전파될 수 있는 만큼 1500ｍ는 꼭 메달을 따야 하는 종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임효준도 "쇼트트랙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잘 타야 한다. 1500ｍ가 잘 풀리면 나머지 종목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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