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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연 인천교육사랑회 대표
지난번 실린 교육칼럼을 읽은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럼, 시민이자 학부모로서 어떤 기준을 두고 교육감선거에 참여해야 하나요?" 필자는 교육감의 덕목을 생각할 때 사군자(四君子)가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군자(君子)의 덕과 학식보다도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청렴정신’, 그 기본조차 내팽개친 앞선 교육감들 탓에 군자(君子)와 선비의 상징인 사군자(四君子)가 연상된 듯하다. ‘청렴’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쓰여 있다. 필자는 ‘청렴’의 의미를 교육감의 덕목과 관련해서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정의로운 행동을 하며, 약속을 이행함’이라고 재해석하고 싶다.

 2월이 되면서 교육감 하겠다고 스스로 나선 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선거철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출판기념회나 후원금 모금 등 시끄러운 소리도 들린다. 정치인들처럼 교육감 후보들도 덩달아 따라하니 정치적 중립성을 외치는 이들이 도대체 뭐가 다른가 싶다. 하물며 시민, 학부모들과 19세 미만의 학생들에게까지 ‘자발적인 참여’라는 포장으로 정치인보다 더 부담을 주는 모양새가 참으로 볼썽사납다. 선거 유권자도 아닌 학생들에게도 단일화 선거인단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이 진정 교육수장을 하려는 분들이 맞나 하는 의심도 든다.

 출판기념회는 이미 정치후원금 청구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다 알려진 사실인데 왜 주변 분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강요하는지도 참으로 답답하다. 책이 그리 자신 있다면 서점에서나 팔았으면 싶다. 필자도 출판기념회 초대를 거부하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돈 내고 책을 받아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 책들을 제대로 읽은 기억조차 없다. 이는 교육감 후보자 스스로가 그 첫 시작부터 유권자들에게 책을 통하며 신세를 지는 것이며, 자신의 세(勢)를 과시하고자 하는 ‘탐욕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청렴은 ‘약속이행’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 후보라면 최소한 자기 자신과의 약속과 가족 간의 약속은 물론이고, 공식적인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기를 바란다. 인천 교육감 선거는 그 시작부터 단일화 움직임이 한창이다. 교육감 후보자로서 우리 아이들, 시민을 위해 무슨 약속을 할 것인가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어떻게 하면 선거에 이길까에만 매몰돼 있다. 약속에는 관심도 없는 분들이 실천은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청렴의 완성은 실제 행동과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약속을 말로만 지킬 수 없는 것처럼 청렴 또한 이상이 아닌 바로 ‘현실’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교육감 후보자가 얼마나 청렴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지금 현재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감선거에 임하는 후보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기 반성의 시간을 통한 통렬한 자기 검증이 필요하다. 과연 내가 청렴한 사람이었는가? 지금 현재는 어떠한가?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행보를 했는가? 사욕과 개인의 영위를 앞세우지는 않았는지를 엄정한 기준과 잣대로 정확히 평가받아야 한다.

 이제 인천시교육감은 사군자를 닮은 맑고 깨끗함을 갖춘 ‘청렴교육감’이어야 한다.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의 수장이 바로 교육감이기 때문에 청렴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야만 하는 것을 시민이자 학부모들은 꼭 기억해야만 한다. 교육감의 청렴 의지와 실천은 모든 학교와 교육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며, 부패로 얼룩졌던 인천 교육을 군자(君子)의 정신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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