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jpg
▲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컬링 결승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이 은메달을 딴 후 격려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을 ‘컬링 홀릭’에 빠뜨린 ‘팀 킴’이 일을 냈다. 한국 최초 컬링 종목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대표팀이 보여줬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면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지만 상대인 스웨덴이 너무나 빈틈 없이 완벽했다. 대표팀은 9엔드 후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자 10엔드를 진행하지 않고 패배를 인정했다.

대표팀이 먼저 상대에 축하의 악수를 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대표팀은 올림픽 은메달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1980년대 싹을 튼 한국 컬링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도 처음이다.

대표팀은 패배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지만 경기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동계올림픽에선 경기가 끝나면 경기장 내에서 꽃이나 기념품을 주는 ‘간이 시상식’을 먼저 하고 추후 별도의 시상식장에서 메달을 받지만 여자컬링 결승전은 대회 폐회일에 진행돼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은메달리스트 대한민국’이 불리자 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영미·김초희는 일렬로 서서 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시상대에 올라섰다. 이들은 은메달을 목에 걸고 벅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금메달리스트인 스웨덴 국가가 흘러나온 뒤 모든 메달리스트가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사진을 찍을 때도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한참 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응원해준 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3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도 모두가 일어선 채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축하했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