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종훈(왼쪽)과 kt 고영표가 22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SK 박종훈(왼쪽)과 kt 고영표가 22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KBO리그 사령탑들이 24일 개막하는 2018시즌을 앞두고 정상 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출사표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도, 3년 연속 최하위 kt 위즈도 우승을 이야기지만 ‘우승 후보’로는 역시 KIA를 꼽았다.

막강한 화력에 에이스 김광현까지 복귀하면서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멋진 경기를 한 KIA와 두산을 이겨야만 올 시즌 우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5할 승부와 5강을 목표로 잡았다. 우승은 누가 할지 모르겠지만 5강이면 우승 후보군 중 하나에 들어간다"며 유쾌한 반란을 꿈꿨다.

이날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도 쏟아졌다. 2017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약속한 KIA 양현종은 실제 팀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루자 공약을 지켰다. 양현종은 "올해 우승하면 선수들이 음식을 준비해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옆자리의 나지완은 "만약 우승하면 (양)현종이와 다시 가볍게 한 번 춰 보겠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밝히겠다"며 답을 미뤘고,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이)대호 형이 전에 얘기한 대로 팬분들과 술을 마시겠다. 거기에 더해서 난 노래를 부르겠다. 팬분들이 울고 계시면 발라드, 웃고 계시면 신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NC 다이노스 모창민은 "내년에 창원 야구장이 새로 지어지는데, 선수단이 2019시즌 개막전 티켓을 구매해 팬분들께 제공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전광판 ‘빅보드’로 팬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식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올해 우승하면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하는 거다. 첫째 24년에 365일을 곱하면 8천760일이니, 8천760개의 공에 선수들의 사인을 넣어서 무료로 배포하겠다. 둘째, 성인 팬분들을 위해 일일 호프를 열겠다. 셋째, 어린이와 청소년 팬을 위해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고 말하며 "야구교실 오프닝엔 이병규, 이상훈 코치님이 말을 타고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해 큰 웃음이 터졌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1박 2일로 팬들과 캠핑을 하겠다"고 했고, 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야구장 그라운드에서 모든 팬과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 비용은 선수단이 내겠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전지훈련에 가면 팬분들이 참관을 하시는데, 모든 분의 숙박과 비행기 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통 큰 약속을 했다. kt 위즈 고영표는 "우리가 우승하면 9개 구단이 내세운 공약을 다 지키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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