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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수 남양주시 산림녹지과장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면 희뿌연 미세먼지가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데, 황사가 밀려오는 봄철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약자나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선, 깨끗한 공기질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 시점에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가장 효과가 큰 ‘숲’이, 자연이 사람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2017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은 부유먼지 25.6%, 미세먼지 40.9%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들어가 신체에 악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비율이 항상 도심보다 낮은 도시숲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숲은 나뭇잎 등 식물 표면에 부유먼지를 흡착·기공을 하면서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대기오염가스를 흡수해 대기질을 개선한다.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잎사귀가 많은 침엽수는 연간 44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한마디로 도시숲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미세먼지를 잡아먹는 하마’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남양주의 경우는 어떨까? 남양주시 숲 면적은 3만1천205ha로 서울시 전체 숲 면적의 두 배가 넘는다. 전체 면적 대비 비율은 인구 60만 명 이상 전국 18개 대도시 중 가장 높을 만큼, 남양주의 자연 환경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힐 만하다. 숲 비율도 전국 64%보다도 높은 68%를 기록했다.

 인천 38%, 서울 25%, 수원 21%, 부천 18% 등 수도권 대도시의 평균 숲 비율이 5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숲이 시민들 곁에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남양주시는 백두대간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천마·축령·수락 등 3개 지맥이 지나가고 있다. 국내 100대 명산인 천마산과 축령산을 포함해 수락산, 불암산, 운길산, 예봉산 등 높고 낮은 무수한 산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산에는 소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숲세권’이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는 살균작용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어 우리들을 상쾌한 힐링의 세계로 인도한다.

여기에 시가 다양한 산림휴양시설들을 조성하면서 숲이 주는 혜택을 누구나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산림복지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물맑음수목원’이 개장하면서 남양주는 국·공·사립 수목원이 모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됐다. 수동면에 자리잡은 물맑음수목원은 산림이 감싸안은 듯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유아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유아숲체험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체험원은 아이들이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직접 체험하면서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도·교육하는 전문시설이다.

 시는 지난 2016년 4개소를 조성한데 이어 올해까지 12개소, 2020년까지 총 20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축령산 자연휴양림 역시 이미 전국에서 수많은 휴양객이 찾는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성 예정인 휴양림 6개소가 마무리되면 남양주는 세계 최고의 산림복지도시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미세먼지에서 갑갑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삶의 제 속도를 즐기며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사람과 도시, 자연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숲세권 도시 ‘남양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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