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 끝에 우승한 페르닐라 린드베리를 껴안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 박인비(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 끝에 우승한 페르닐라 린드베리를 껴안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1박 2일’ 8차례 연장 승부가 끝났다. 마지막 버디 퍼트를 놓친 골프 여제는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30)가 3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놓쳤다. 챔피언 타이틀은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에게 돌아갔다. 그는 191개 투어 대회 ‘무관’으로 지내다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전날 린드베리, 재미교포 제니퍼 송(29)과 연장전에 돌입한 바 있다. 3차 연장에서 송이 먼저 탈락했고, 4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이날 5차 연장부터 재개됐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이다. 그는 2015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었다. 만약 우승했다면 투어 통산 20승, 메이저 8승, 시즌 2승을 한꺼번에 달성할 수 있었다.

기나긴 레이스 끝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2년간의 부진을 완전히 떨쳐내며 남은 시즌 기대를 키웠다. 박인비는 4라운드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뒤 연장 2차전에서 해저드에 빠질 뻔한 위기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컴퓨터 퍼팅으로 우승했다면 이번엔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뚝심이 빛났다.

이번 대회 준우승한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19위에서 9위로 상승했던 박인비는 약 2주 사이 순위를 16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10위 밖에 머물다 세계 1위 탈환이 가능한 자리까지 만회한 셈이다.

또한 박인비는 시즌 48만221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 1위에 올랐다. 평균 타수 부문에선 69.00타로 2위, 올해의 선수 부문 역시 54점으로 2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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