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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증연 수원시 영통구 환경위생과장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자연의 일원으로서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땔감으로 사용하고 남은 재는 물론 인분과 축분도 거름으로 다시 순환해 사용했다. 조선시대 곳곳에 설치한 금표에는 ‘재를 버리면 곤장 80대, 인분을 버리면 곤장 50대, 가축을 방목하면 곤장 100대’의 처벌을 한다고 공고했다.

모세의 율법에는 곤장을 40대 이상 때리지 못하게 했고 하멜은 조선에서 곤장 100대를 맞으면 사망에 이른다고 했으니, 당시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순환자원을 함부로 다룬 자에 대한 형벌이 얼마나 엄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급속성장으로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옛날과 같은 자원순환 사상을 잃어버리고 풍요로운 소비와 편리한 삶을 추구하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했고, 다시 재사용·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자원까지도 모두 쓰레기로 버려 이를 처리하는데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폐비닐과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없어 쌓여만 가고 있다. 수원시는 일반 폐기물 대행업체로 하여금 수거하게하고, 재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등 신속히 대처하고 있어 다행이다. 사실 비닐과 페트병은 천연자원인 원유(原油)로부터 생산된다.

그러므로 폐비닐과 페트병은 성상별로 깨끗하게 분리 배출하면 그대로 다시 재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순환자원이다. 하지만 음식물 등으로 오염된 비닐을 혼합 배출하거나 투명한 페트병에 색깔이 있는 것을 혼합 배출해 재활용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는 지금과 같이 비닐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또 다른 종류의 폐기물로 인해 발생해 사회적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그 대답은 대량생산 대량소비적인 우리의 생활습관을 자원을 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는 자원순환 사회로의 대전환하는 것이다.

 자원순환사회란 ‘사람의 생활이나 산업 활동에서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은 물질적으로 또는 에너지로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사회’를 말한다.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 사업자, 국민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로 국가와 지방정부는 경제적·자연적·사회적 여건을 고려한 시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이때는 현재의 가치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춘 경제성보다는 환경성을 고려한 환경경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사업자는 자원의 투입과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공정 및 제품의 구조 등을 개선해 원료·제품이 폐기물로 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셋째로 모든 국민은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며, 폐기물이 적게 발생하는 제품을 우선 구매해 내구연한(內久年限)까지 최대한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폐기물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분리하여 배출하고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국가 및 지방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폐기물 대란을 비롯한 모든 환경재앙은 누구 하나만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을 사람에게 필요한 도구로 여기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물질적 풍요가 삶의 행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사람도 자연의 일원으로서 천연자원을 절약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행복이라는 의식의 전환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사회제도 및 구조를 바꾸는 ‘자원순환사회로의 대전환’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수원시민은 버려지는 쓰레기를 순환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성상별, 품목별로 세밀하고 철저하게 분리배출해야 한다. 또한 구매한 물건은 내구연한까지 사용해 천연자원 고갈을 막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운동에 적극 참여해 우리 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환경수도로 발전하고, 앞으로 다가 올 수도 있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재앙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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