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구출 의인, 단순성 화제로 끝나지 말아야
상태바
고속도로 구출 의인, 단순성 화제로 끝나지 말아야
김필수 대림대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18.05.28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jpg
▲ 김필수 대림대 교수

지난 12일 제2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치면서 진행하던 차량을 앞지르기를 해 앞에서 차량을 강제로 세우고 운전자를 구출한 운전자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쉽지 않은 일이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을 한 만큼 각계각층에서 후원 등이 지속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 추월선인 1차선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잘못 처리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간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망자가 평균 33명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교통사고보다도 사망할 확률이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서 사고 난 차량을 세우고 탑승자를 구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사건에서도 주변의 차량들이 밀리면서 저속으로 운행 중이어서 구출차량이 앞서 가서 제동을 하면서 사고 차량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 고속도로 운행 상에서는 불가능한 구출작전이라는 것이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주변의 차량이 사고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가는 장면이 계속되고 구출한 운전자가 차량에 문제를 확인하고 자신의 차량을 희생하면서 정지시킨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두 번째로 의인이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주변에서 유리 깨는 비상 망치를 구한 사안이다. 자신의 차량에 비상 망치가 없어서 길가에 정지한 트럭에서 비상 망치를 구하기 위해 가로질러 가서 구하고 다시 건너와서 유리를 깨는 행위는 더더욱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상망치의 가치를 일깨운 사건이기도 하고 대낮이어서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기 쉬웠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 비상 망치와 소화기는 버스나 트럭 등에만 있어야 하는 비상 장비가 아니라 일반 자가용 등 모든 차량에 운전자 옆에 구비돼야 하는 의무 비상장비라 할 수 있다.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약 5천 건으로 매일 13~14건씩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 많다는 뜻이고 엔진룸 과열이나 전기적 단락 등은 항상 차량에서 발생하면 바로 화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탈출할 수 있는 비상 망치와 초기 소화를 위한 소화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비상 망치 뒤에는 칼날이나 가위가 한 세트로 부착돼 있다. 차량이 전복되거나 크게 문제가 발생하면 안전띠 자체가 얽히기도 해 이때 가위 등으로 안전띠를 자르고 유리를 깨고 탈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상 망치와 소화기는 트렁크가 아니라 항상 운전석에 손으로 닿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세 번째로 2차 사고 조치 등 교육의 필요성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 화젯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현재 베테랑 운전자라 해도 2차 사고 등 심각한 사고에 대한 비상 운전 방법, 방지 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아보거나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무하다. 우리는 OECD 국가 평균의 세 배가 넘는 연간 4천 명 이상이 사망하는 교통 후진국이다.

 이번 사건을 기회로 우리의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1회성 화제로 끝나는 듯해 매우 아쉽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에 대한 의인의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닌 만큼 큰 박수와 후원을 보내며,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보듬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