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인천서 가장 낙후된 원도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과거 중구와 함께 인천의 행정·역사·문화 중심지로 인구가 집중됐던 시절이 무색할 지경이다. 과거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지금은 자치구로 불리기도 민망할 정도다. 인구 10만 명도 되지 않는 엑소더스의 장이 된 지 오래다. 매년 3천 명 가까이가 동구를 떠나고 있다. 빈집은 늘고, 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 하나 없는 떠나는 지역으로 변했다.

27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동구 인구는 6만7천887명이다. 독립 구로서의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매 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구청장 후보들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인구 유입정책을 펼쳐보지만 녹록지 않다.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허인환(더불어민주당·49)·이흥수(자유한국당·57) 등 2명의 후보 역시 다양한 인구 유입정책을 내놓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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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환 동구청장 후보가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허인환 후보는 "인천은 300만 명이 넘는 거대한 도시로 성장하는 동안 동구는 30만 명이나 타 지역으로 떠나며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했다"며 "육아지원사업과 교육환경 개선으로 자발적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면 동구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원도심 공동화 현상 극복 방안으로 "재개발구역 지정으로 인한 건물의 노후화 및 건물 미관에 대한 주택개량 지원사업, 젊은 세대가 안심하고 육아계획을 세울 수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평생교육사업의 시행과 산학 협력의 활성화를 통한 전문인 양성사업, 재개발의 사업 주체가 주민이 되는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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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수 동구청장 후보가 주민과 악수하고 있다.
이흥수 후보는 "대헌지구, 송림초교 뉴스테이 등으로 주민들이 보상을 받아 이주가 시작됐고, 또 금송지역과 샛골지역, 송림1·2구역 등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 유출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동구는 앞으로 1~2년 사이 6만 명 초반까지 빠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하지만 동구 인구는 어느 선까지만 가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동인천 르네상스 개발 완료, 뉴스테이 및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이 마무리될 쯤에 동구는 최소 10만 이상의 인구가 다시 유입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 후보는 "뉴스테이는 청년 신혼부부 유입에 초점을 맞춘 사업으로, 앞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교육여건만 더 좋아진다면 얼마든지 10만 명 이상의 동구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미래인재 육성과 학력 신장을 위해 꿈드림장학금 지급 확대와 함께 어린이 드림 페스티벌, 수학·과학캠프, 학교동아리 활동 지원, 진로체험, 학부모 교육 등을 확대 운영으로 교육환경 때문에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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