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이 6·13 지방선거에 나선 인천시장 후보들에게 문화 분야 10대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지역 8개 문화예술단체와 52명의 개인이 참여하는 가칭 문화인천네트워크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통해 10개 영역에서 인천시 문화정책의 전면적인 혁신안을 마련하고 각 당 시장 후보에게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개월 동안 1차 공개토론회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제안서를 만들었다.

문화인천네트워크는 ▶인천시사편찬위원회를 가칭 ‘인천역사편찬원’으로 확대 개편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인문정신을 보급하는 인문학 중추기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 ▶문화예술을 장르에 가두는 협소한 ‘문화’ 개념을 넘어 ‘문화도시’ 인천의 비전을 마련할 것 ▶강제력 있는 문화영향평가제를 도입해 단계적으로 모든 단위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 등을 10대 정책 제안서에 포함했다.

또 ▶인천문화재단 등 문화 관련 공공기관의 제도적·실질적 독립 및 운영 혁신 ▶문화예산 확대 및 예산편성의 공개성과 투명성 제고 ▶인천의 역사·산업·문화유산 보존 및 문화적 활용을 위한 공유자산 정책을 수립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제도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

문화인천네트워크 관계자는 "이제 인천은 과거 관 주도 문화정책과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조정이 필요한 때"라며 "지역의 문화·예술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구시대의 문화 권력을 넘어 당당하게 새로운 지역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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