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수원여대 주변 차로상으로 대학생들이 위태롭게 공사차량과 통행차량과 뒤섞여 지나다니고 있다.  박종현 인턴기자
▲ 지난 15일 수원여대 주변 차로상으로 대학생들이 위태롭게 공사차량과 통행차량과 뒤섞여 지나다니고 있다. 박종현 인턴기자
수원시가 지역에 소재한 대학교 통학로 개선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학생들의 통학 안전사고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17일 시와 이엠종합건설㈜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16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6억1천500만여 원을 들여 권선구 오목천동 966번지부터 344-4번지까지 약 630m 구간에 이르는 ‘수원여자대학교 앞 도로 개설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공사인 이엠종합건설㈜은 수원여대 인근 차고지부터 수원여대 정·후문까지 연결되는 보행로와 차로를 확장하고, 기존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구간에 이를 신설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학생 통학 안전을 위해 도로 개설공사를 벌이면서 주변 공사 안전시설물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수원여대생들은 통학 시 학교 안까지 운영하는 스쿨버스를 타거나 인근 차고지나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수원여대 보조출입문까지 연결되는 약 190m 구간을 걸어서 통학하고 있다. 약 80m 구간은 보행로가 끊겼음에도 불구, 통학 안전을 위한 임시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은 위험천만하게 차로상으로 걸어다니고 있다.

게다가 인도가 없는 구간 사이에 시내버스 차고지까지 위치해 대형 버스가 쉴 새 없이 도로를 오가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래 개설돼 있던 보행로는 안쪽으로 잡초가 자라 인도 폭이 약 1m 너비로 좁아져 편하게 통행하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에서 학교 보조출입문까지 걸어가면서 갑자기 나타나는 대형 차량에 깜짝 놀라는 학생들의 모습이 연일 발견된다. 일부 구간은 공사차량과 시내버스들이 마주 통행하기 힘들 정도로 도로 폭이 좁아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여대 후문부터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입구까지 연결되는 약 150m 구간도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차로를 지나다니는 공사차량, 시내버스와 위태롭게 뒤섞여 통학하기 일쑤다.

공사를 발주한 시는 시공업체 측이 주변 교통 정체를 이유로 공사 현장 주변에 설치한 안전펜스를 설치 하루 만에 철거했지만 이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 이엠종합건설㈜ 측은 "임시 펜스를 설치하자마자 교통 정체 현상으로 인해 바로 철거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의 통학 안전에 위협이 되는 사항을 점검해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박종현 인턴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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