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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3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포문을 연다. 두 팀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일관했지만 외면할 수 없는 매치업이다.

프랑스는 26일 오후 11시 시작된 덴마크와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득점 없이 무승부로 마쳐 2승1무로 C조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호주와의 1차전에선 졸전 끝에 상대 자책골 덕분에 승리했다. 페루와 2차전 1-0 승리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 수준에 걸맞지 않은 결과였다. 덴마크와 3차전은 지루한 공방 끝에 이번 대회 첫 0-0을 기록해 만원 관중의 야유까지 받았다.

덴마크가 16강에 오르기 위한 전략은 지지 않는 축구였다.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 추격자 호주를 따돌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반면 프랑스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화려한 라인업을 보유하고도 잦은 패스 실수와 밋밋한 공격 전개로 관중의 분노를 샀다.

아르헨티나 역시 옛 명성에 비하면 프랑스 못지않게 실망스러웠다. 1978년과 1986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로 D조 4위로 밀렸다. 이후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 불화설, 리오넬 메시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27일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선 혈전 끝에 2-1로 승리했고, 같은 시간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2-1로 꺾으면서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메시가 이번 대회 첫 필드골(러시아 월드컵 100호골)을 넣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이제 8강 티켓 확보와 더불어 명예 회복까지 노린다.

B조 스페인은 모로코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밀리다 후반 추가 시간 이아고 아스파스의 골로 비겨 1위를 확정했다. 스페인은 A조 2위 러시아와 7월 1일 오후 11시 16강전을 치른다.

7월 1일 오전 3시 16강전 빅매치는 이어진다. 상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B조 2위)과 루이스 수아레스의 우루과이(A조 1위)다. 호날두와 수아레스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양대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뛰고 있다. 소속팀도 앙숙이어서 엘클라시코에서 자주 만나 골 대결을 벌였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호날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에서 4번째로 조별리그 3전 전승에 무실점을 기록해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7월 2일 오전 3시에는 3전 전승에 골 득실 +6으로 압도적인 크로아티아(D조 1위)가 덴마크(C조 2위)와 8강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디다스는 27일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부터 새로운 공인구인 ‘텔스타 메치타(Mechta)’를 쓴다고 발표했다. 메치타는 꿈 또는 열망이라는 뜻의 러시아 낱말이다. 아디다스는 주최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색깔이자 서서히 달아오르는 토너먼트의 뜨거운 열기를 담아 강렬한 빨간색을 텔스타 메치타에 가미했다고 소개했다. 한 팀씩 돌아가며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의 조별리그와 달리 16강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방식이다. 단판 대결이기에 한 경기에 쏠린 관심 또한 지대하다.

조별리그에서 사용된 공은 ‘텔스타 18’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를 새로 창조한 공이다. 흑백으로만 이뤄진 텔스타 18과 달리 텔스타 메치타엔 빨간색이 들어간 게 가장 큰 차이다.

텔스타 메치타도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의 기본 틀을 활용해 제작됐고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상호 교감할 수 있도록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내장된 것도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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