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경기도내에서 1만6천176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폭탄’에 역전세난·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입주물량 과잉까지 겹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기존 전월세 임대인들의 세입자 구하기에 적신호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역전세난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공급이 단기간 대량으로 쏟아져 수요자보다 공급물량이 초과하게 되고, 자연스레 전세가가 하락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2만7천55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1만7천943가구, 지방은 9천615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경기도에 전체 입주물량의 절반 이상인 1만6천176가구가 쏟아진다. 파주와 화성·남양주 등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많은 물량의 입주가 예정됐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남양주시 다산동 ‘자연&e편한세상자이(1천685가구)’, 화성시 산척동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0(1천241가구)’,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2차(745가구)’, 파주시 목동동 ‘힐스테이트 운정(2천998가구)’,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1천956가구)’가 있다.

이처럼 도내에 입주물량 공세가 계속되면서 입주 여건을 나타내는 수치는 최저점을 찍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전국 HOSI 실적치는 70.1을 기록한 가운데 경기(56.3)는 전망치보다 16.2p 낮았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도내 일부 도시에서는 매매값·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양주(-0.11%) ▶오산(-0.04%) ▶광주(-0.03%) ▶안산(-0.02%)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으며, 전세가격은 ▶구리(-0.17%) ▶안산(-0.13%) ▶안양(-0.11%) ▶하남(-0.06%) ▶파주(-0.05%) 등의 낙폭이 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어져 역전세난 우려와 전셋값 약세가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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