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을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인근 아스콘 제조공장의 재가동과 발암물질 공장에 대해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 3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을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인근 아스콘 제조공장의 재가동과 발암물질 공장에 대해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후 첫 민생 현장 방문으로 아스콘공장 재가동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안양시 연현마을을 선택,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는 3일 최대호 안양시장 및 주민들과 만난 간담회에서 갈등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안양시, 입주민, 사업자가 함께 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사업자도 이익을 나눌 수 있어야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다. 일종의 팀을 만들어서 사업자들도 흔쾌히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며 "경기도와 안양시, 주민, 관련 사업자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만드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지사의 연현마을 방문은 3일 환경국 현안사항을 보고받은 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협의체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큰 불만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만들면 법률상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권한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민대표들은 "주민건강권이 가장 중요하므로 공장을 재가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송으로 가지 않고 상생의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개발제한구역을 신속하게 해제해서 공영개발이 가능하게 해 주면 시에서도 적극 나서서 업체와 협상을 하거나 수용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아스콘공장을 운영하는 제일산업개발㈜과 연현마을의 갈등은 아스콘공장 근처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02년부터 비롯됐다.

아스콘공장 주변의 악취 문제뿐만 아니라 아스콘 생산 과정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갈등이 커졌다. 주민들은 아스콘공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유해물질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고, 도는 지난해 11월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갈등이 진행 중이다.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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