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인천시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의 줄사퇴가 시작됐다.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박현수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이사는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채 사장은 이날 인천시에 사표를 제출하며 "민선 7기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공사도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공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시기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사장은 유정복 시장 시절 시 홍보특보를 거쳐 지난해 9월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나 3년 임기 중 1년도 못 채우고 그만 두게 됐다.

채 사장의 사표는 이번 주 내로 처리될 예정이며, 공모절차를 거쳐 9월께 새로운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이사 역시 "오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며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으니 새로운 인물들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그는 유 시장 시절 시 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4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들 모두 임기를 남겨 놓고 사퇴해 전임 시장 인사들의 본격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유정복 당시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그는 유 시장 시절 시 대외협력특보를 거쳐 지난해 4월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임기는 2020년 4월까지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 역시 전임 시장 시절인 2016년 8월 취임했다. 이 사장은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이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는 전임 시장 측근 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선 6기 시정부 시절 정무직으로 취업한 인사들 중 논란이 된 자리를 그대로 차지하고 있어 인사 적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7기 시정부는 6기 시정부 시절 논란이 된 정무직 인사들에 대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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