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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모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
5년 전 마카오 여행 중 호텔 앞에서 음악과 함께 뿜어 나오는 형형색색의 분수쇼를 관람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는 이런 시설이 많지 않아 신선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는 영화 ‘애천(1954년)’과 ‘로마의 휴일(1953년)’을 통해 지금까지 로마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애천’의 주인공들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속설을 연출하면서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 던지기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인천시에도 아름다운 분수대가 많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월미도 문화거리에 있는 해변 분수대에서 물이 솟구치면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또한 미추홀구 수봉공원에 설치된 대형 인공폭포는 이용객과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 제공과 더불어 싱그러움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분수대는 각 도시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과 함께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와 문화가 접목된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경시설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수질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수질오염 방지 및 시설의 안전한 운영·관리 등 제반 기반을 구축했다.

 물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수경시설이란 실내외에 인위적으로 설치된 분수, 연못, 폭포 등의 시설물 중에서 이용자 신체와 직접 접촉하는 시설을 지칭한다.

 인천시는 겨울철 수경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시설 점검을 실시하며 매년 4월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간 수경시설 운영을 재개한다. 운영 대상은 중앙공원 폭포 분수 및 부평공원 등 총 17개 수경시설이며 군·구에서 관리하는 시설까지 포함될 경우 무려 100여 개에 이른다.

 연구원은 물에 관한 종합적인 수질검사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해마다 국내외 정도 관리 평가에서 우수 공인 분석기관으로 인증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따른 시험성적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수경시설을 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생물 소독효능 및 시민 만족도 등에 관한 다양한 조사연구를 했다.

 지난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경시설의 유지관리를 위해 주 2회 이상의 청소가 권장되며 이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은 정기적 소독 실시와 용수 교체, 수질검사 결과 공개 등을 통해 인천시 수경시설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하절기 인천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체계적 운영을 위한 표준 관리지침을 제작하고 관련 기관에 배포해 이용객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최근 분수대 등 수경시설의 설치 용도가 기존의 감상용에서 물놀이형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설치 장소도 야외공원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쇼핑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면역력에 취약한 어린이 이용객이 많고 직접적 신체 접촉이 발생됨에 따라 안전한 수질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해부터 수경시설에 대한 정기적 수질검사 외에 부적합 시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계도하고 깨끗한 물이 쉼 없이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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