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천지역 수출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5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지역 수출업체 100여 개사를 대상으로 한 ‘미·중 무역 분쟁 관련 인천지역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 미·중 무역 분쟁이 기업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49.4%에 달했다.

이 중 11.0%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모두 수출하는 업체들은 걱정이 더 많았다. 두 나라에 수출하는 업체는 전체의 63.9%가 ‘(매우)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는 8.3%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액은 47억700만 달러로 전체의 23.6%, 미국은 32억8천700만 달러로 16.4%를 차지했다.

인천 수출의 40%를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인천 수출업체들은 G2 무역 분쟁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다.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 업종별로는 대중국 수출 상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판과 석유제품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급증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는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 직접 피해는 최대 99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G2무역 분쟁에 대한 걱정은 많지만 뚜렷한 대응 방안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응답 업체의 86.1%는 ‘(무역 분쟁에)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13.9%에 불과했다.

업체들은 G2 무역 분쟁에 대한 대책으로 ▶자금 지원 및 세제혜택 제공 ▶해외 진출 기업에 필요한 사전·사후 교육 마련 ▶해외 진출에 필요한 인증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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