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안전요원이나 구조 장비가 없는 해수욕장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정 해수욕장은 안전관리가 잘 되고 있으나,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해수욕장은 피서객의 안전을 담당할 수상안전요원은 물론 긴급 구조장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달 초 전면 개장한 영종·용유지역 일원의 을왕·왕산 등 해수욕장은 올해 ‘해수욕장법’과 관련 시 조례에 의해 해수욕장으로 지정·고시되면서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만 영종·용유지역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자연 발생 유원지는 피서객을 보호할 안전장치가 전무하다. 대표적인 자연 발생 유원지는 마시란 해변과 선녀바위 해변으로, 이들 해변은 피서객이 많이 몰리지만 자연 발생 유원지여서 현행 ‘해수욕장 관리에 관한 법률’로부터 벗어나 있다. 그러다 보니 수상안전요원 배치 및 긴급 구조장비 설치가 어려워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하고 전문적인 구조활동이 어려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실제로 선녀바위 해안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다 인근 시민에 의해 구조되는가 하면, 긴급 구조장비도 없는데다 구조활동이 늦어지면서 익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처럼 인천 영종·용유지역 해안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음에도 지정해수욕장은 안전요원 배치, 동력 구조 장비 구비, 감시탑 설치, 물놀이구역 부표 설치 등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하지만, 비지정 해수욕장에 대해선 별다른 안전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 여름이 한창이다. 설사 지정이 안된 지역이더라도 피서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은 장소 및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안전시설, 안전관리요원, 구조장비 등 안전 확보 대책을 속히 확보해야 한다. 지정이든 비지정이든 지정 해수욕장에 해당하는 안전기준을 마련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일은 피서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극히 당연한 일이다. 각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 및 안전관리 업무가 지자체 소관인 만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올 한해 관내 해수욕장에 단 한 건의 인명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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