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는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아쿠아바이오텍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왕범바리’ 어종을 국내 첫 생산해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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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범바리는 내병성이 뛰어나고 성장이 빠른 것은 물론, 고수온에도 강해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에 국내 수요가 높은 어종이다.

1kg 전후의 상품으로 2t 가량 시범판매 하면서 최근 고수온 피해가 예상되는 연안 가두리 양식장과 서해안 바다낚시터로부터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쿠아바이오텍에 따르면 아열대 바리과 어류인 대왕범바리는 38도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34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섭식 활동을 할 수 있다. 바닷물의 고 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요즘 낚시터뿐만 아니라 노지나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사육하기에 적합하다고 보고 올해 10t이상의 판매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대왕범바리 어종 출하는 ‘아열대 바리과 우량종자 개발과 국내외 산업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Golden Seed Project(이하 GSP) 연구를 추진 중인 방인철 순천향대 생명시스템학과 교수팀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가 생산으로 이어졌다.

방인철 교수연구팀은 2015년 대만에서 아열대 바리과 어류인 ‘갈색점바리’와 ‘대왕바리’ 친어를 국내에 이식, 2016년 내병성(갈색점바리)과 고속성장(대왕바리)을 가진 교잡종 대왕범바리 종자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환경에서 평균 1.2kg까지 성장시킨 상태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천수만 지역 수온은 28도를 넘었으며, 경기도 지역의 바다낚시터는 수온이 32도까지 상승해 기존에 입식했던 어류들이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낚시어종의 탐색이 시급한 가운데 대왕범바리 어종의 출하가 대안으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인철 교수는 "일반적으로 아열대 바리과 어류는 수온 30도가 넘는 고수온에도 성장에 전혀 문제가 없는 아열대 어류"라며 "국내의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연중 양식은 불가능하지만 순환여과 방식의 양식 또는 중간 육성어(300g)를 가두리 양식장이나 노지양식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전략을 세운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양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부근 기자 bg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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