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것이 터졌구먼, 오히려 잘된 것인지도 모르지, 이게 무슨 망신이야...” 최근 부평구축구연합회의 단위 조기회팀 해지 및 제명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자는 부평구축구연합회 주관으로 치러지는 `제13회 부평구청장기 축구대회' 취재에 나섰다. 축구연합회로부터 제명된 6개 단위조기회팀이 행사장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인다는 제보에 의한 것이었다. 상황파악을 위해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행사장인 부평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부평축구연합회는 ○○○ 사기업이냐, 비리의 원산 ○○○은 부평구 축구 동호인의 수치다' 등 모두 4개의 플래카드가 설치됐다. 이들은 생활체육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1회 박성만배 축구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제명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제명을 하면서 이사회도 열지 않고 집행부 몇몇만이 모여 처리한 것은 개인감정에 치우친 발상이라며 이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 말대로 축구가 좋아 축구회에 가입했고, 또한 축구하는 사람들이 어느 축구대회든 참석하지 말라는 규정이나 법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연합회가 원치 않는 축구경기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제명을 시켰다면 이것은 분명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혹여나 이번 사태가 생활체육회 고문과 축구연합회장간 앙금으로 불이 붙었다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사태인가. 가입 회원은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임원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단체를 이끌어야 할 판에 개인감정으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다면 우려를 넘어 심히 걱정이 앞선다. 30여년이나 형님 아우처럼 지내오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없지만 아무튼 최근 2여년동안 깊었던 골은 이제 터지고 말았다. 흘러가버린 물을 다시 주워담기는 어렵다지만 양측은 이제 과거 일은 깨끗이 잊고 새로운 발전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선배는 후배를 끌어안고, 후배는 선배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모습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 생활체육협의회와 축구연합회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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