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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국 사회2부

1968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의 축과 방음벽 등이 인천의 동서를 갈라 놓아 지역 및 주민 간 단절이 심화되면서 주변지역을 빠르게 낙후시켰다.

 이 길을 50년 만에 연결하고 사람들이 함께 하는 길로 탈바꿈시키는 역동적인 단초가 세워져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주요 국정과제인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안’을 의결하고 전국 99곳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한 가운데 인천의 경우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로 명명된 이 사업의 해당 지역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주변인 석남역 일원(서구 석남동 484-4, 21만3천392㎡)’을 포함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해당 지역과 사업형태는 ▶서구 석남동(중심 시가지형) ▶중구 신흥동(주거지 지원형) ▶계양구 효성1동(주거지 지원형) ▶강화군 강화읍(주거지 지원형) ▶옹진군 백령면(우리동네 살리기) 등이다.

 살펴 보면,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은 전국의 낙후 지역 500곳에 매년 재정 2조 원, 주택도시기금 5조 원, 공기업 사업비 3조 원 등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해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 살리기, 주거정비 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 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5개 사업 형태로 추진하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

 사업 대상지 절반 이상이 1천 가구 이하의 소규모 지역(우리동네 살리기)으로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가장 소규모인 우리동네 살리기는 면적 5만㎡ 미만 소규모 저층 주거밀집지역에서 추진하며 거주민 1천 가구 이하 마을에 주택 개량과 함께 CCTV, 무인택배함 등 생활밀착형 소규모 생활 편의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주거정비 지원형은 5만~10만㎡ 저층 단독주택지역을 대상으로 도로 정비, 주택 정비, 공공 임대주택 공급 등이 이뤄지고 일반근린형은 10만~15만㎡ 주거지와 골목 상권 혼재 지역에 노인 및 청소년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 서비스 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중심 시가지형은 주로 상업지역(20만㎡)에 노후 시장 개선,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 공간 지원 등을 진행하고 경제기반형은 역세권, 산업단지, 항만 등 대규모 사업지(50만㎡ 산업 지역)에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및 국유지 활용 개발 등을 펼치는 것이다.

 이제 인천은 지난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이미 선정된 ▶남동구 ‘만수무강 만부마을’ ▶서구 ‘상생마을’ ▶동구 ‘패밀리-컬처노믹스 타운, 송림골’ ▶부평구 ‘인천을 선도하는 지속가능부평 11번가’ ▶동구 ‘다시, 꽃을 피우는 화수 정원마을’ 등 5곳과 함께 총 10곳에 앞으로 총 908원이 투입돼 시민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주변인 석남역 일원에는 국비와 시비 300억 원이 투입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

 청사진을 들여다 보면 우선 핵심 거점인 석남체육공원 주변에 석남파크 플랫폼과 노후 청사를 활용한 행정복합센터 및 혁신일자리클러스터가 조성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석남1동 행정복지센터 부지에는 공영 주차타워와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 및 공동 육아나눔터를 만들어 원도심에 부족한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거북시장 주변은 시장리뉴얼, 주차타워, 특화거리 조성 등 상생경제의 허브로 탈바꿈시킨다.

 "우리 시는 시장 직속의 도시재생위원회를 설치하고 정무부시장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명명해 원도심 활성화를 총괄할 계획이며, 그 초기 단계부터 운영까지 주민공동체가 중심인 ‘더불어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사업추진협의회로 확대 구성하고 현장소통지원센터 설립 및 주민과의 지속적 토론과 교육 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인천시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다짐이 돋보인다.

 이처럼 인천시가 총 10곳의 도시재생사업을 시민 주도로 완성하겠다는 큰 틀을 갖춘 만큼 하루속히 시민과의 소통 및 협치 기반을 마련하고 인천형 도시재생 모델 수립에 행정력을 집중해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만 한다.

 실질적 사업 수행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사업으로 마을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속 성장을 꾀해야 하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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