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출현 이후 확산을 막고자 밀접접촉자뿐 아니라 ‘일상접촉자’ 106명에 대해서도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일상접촉자는 확진 환자와 2m 이내로 접근됐던 ‘밀접접촉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작아 격리되지는 않지만 도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집중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106명의 일상접촉자를 대상으로 주거지별로 보건소 직원이 일대일 전담 관리하고, 하루 2차례 이상 전화 모니터링을 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도내 밀접접촉자 2명의 경우 지난 9일부터 ‘자가격리’ 조치가 진행 중이며, 역학조사관이 증상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도내 거주 밀접접촉자 2명과 일상접촉자 106명 모두에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14일간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증상 발생 시 의심환자에 준하는 검사와 격리입원 등의 방역조치가 실시될 예정이다.

 성남시의 경우 메르스 확진 환자의 밀접접촉자 1명이 확인돼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이 밀접접촉자는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병원 내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메르스 환자와 7일 접촉한 이후 바로 자가용을 이용해 귀가해 자택 격리 중으로, 현재까지 발열이나 기침 증상은 없는 것으로 시는 설명했다.

 앞서 도는 이재명 지사의 지시로 8일 오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메르스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9일 관계 기관 합동 긴급회의를 통해 도내 메르스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 밖에 31개 시·군 보건소를 대상으로 24시간 메르스 대응 방역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으며, 도내 위치한 분당서울대병원·국군수도병원·명지병원 등 국가 지정 격리치료 병원 3곳, 26실, 28병상에 대한 점검도 진행했다.

 재난안전본부는 시·군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비상연락반을 운영하고,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단계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는 등 질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도 이날 안전지원국장을 상황실장으로, 체육건강교육과장을 총괄반장으로 한 종합대책반을 가동했다. 또 학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 매뉴얼을 안내하고, 가정에서도 위생활동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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