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고단케 했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텅 빈 가슴을 달콤하게 채워 줄 재즈클럽이 만들어진다. 12~14일 3일간 가평군 자라섬 일대에서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열린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제인 자라섬재즈엔 80년의 세월 속에 전설이 된 ‘보이스 오브 앨리배마’, 88세의 카리스마 넘치는 재즈피아니스트 ‘칼라 블레이’, 2018 그래미상을 수상한 ‘파블로 지글러 트리오’가 무대에 오른다.

15회째를 맞는 자라섬재즈는 뮤지션들의 정열적이고 다양한 스펙트럼은 물론 서프라이즈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퍼포먼스는 LED전식으로 장식돼 있고, 리모트 컨트롤로 움직이는 플로팅 플랫폼 위에서 재즈싱어가 LED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이색 뮤직 퍼포먼스다. ‘플로팅LED피아노-강 위의 선율’로 명명된 이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강 위의 무대는 선율에 따라 움직이게 되며, 아름다운 자라섬의 자연경관이 무대 배경이 되는 동화 같은 퍼포먼스를 선사하게 된다.

오프닝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꼭두각시 거대 인형 ‘퍼펫’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키 4.2m, 24㎏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 형태인 퍼펫은 특수제작된 관절을 사용해 앉기, 서기, 걷기, 율동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 퍼펫은 쿠오레(CUORE)란 이름을 가졌으며 이탈리아어로 심장, 마음을 뜻한다.

자라섬재즈에서 환상적인 뮤직 퍼포먼스를 선보일 제작자 겸 연출가는 이탈리아 출신 눈노 미켈레(44)씨다.

눈노 미켈레 씨는 2015년 까르네발레-가평 축제의 이탈리아 협력팀 기술감독으로 가평에 첫발을 디딘 후 가평의 매력에 빠져 이듬해 5월부터 가평에 정착,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가평인이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146년의 전통을 가진 이탈리아 까르네발레 디 비아레조(Carnevale di Viareggio)의 기술감독으로도 활동해 오고 있다.

특히 20여 년간 밴드 활동으로 다져 온 그의 음악실력과 관심에 상상력과 실행력이 더해져 탄생한 이색 뮤직 퍼포먼스는 자라섬을 찾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자라섬재즈의 품격을 높이게 된다.

뮤직 퍼포먼스는 축제 이틀째인 13일 재즈아일랜드 무대 오프닝에서 퍼펫 쿠오레를 만날 수 있고, ‘플로팅LED피아노-강 위의 선율’은 강 위에서 서프라이즈로 두 차례 공연이 펼쳐진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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