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하이푸 치료장비를 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장비는 EDAP TMS사의 포컬원(Focal One)으로, 기존 모델보다 발전한 2세대 전립선암 치료기계다. 이 기계가 아시아에 도입된 것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초다.

2세대 포컬원은 개개인의 전립선 모양에 맞게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고, 전자동화된 로봇 팔을 이용해 정교하게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 기계들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동안 전립선에 대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키 위해 영상용 초음파 장치와 치료용 초음파 장치 2개를 융합했다. 그 결과 실시간 영상을 통해 항시 치료 위치와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 전립선 절제술과 비교해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과 감염 및 출혈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감이 높다.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포컬원에 대한 유저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이를 통해 전립선암 국소치료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하이푸 시술을 통해 전립선암 환자분들이 겪는 통증과 불편을 크게 줄여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신규 진단을 받는 환자가 연 1만 명에 달하고, 발생률은 전체 암 중 6위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서 발병하는 암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하며, 미국은 남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 1위로 대표적인 서구형 암에 속한다.

하이푸는 주로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돼 왔으나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해 2015년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일찍 전립선암 치료에 하이푸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여러 전향적 연구를 통해 하이푸가 높은 치료율과 낮은 이환율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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