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문제와 관련, ‘도정 전념’을 강조해 온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 주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 오는 24일 열리는 경기평화광장 개장식에는 불참한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결론을 내린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을 통해 "지록위마, (즉)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라고 한 뒤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9일 오전 출근길 도청 신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한 듯 이 지사는 20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미래철도 및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국회 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한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이 지사는 축사를 할 예정이다.

21일 오후에는 도청 신관에서 열리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토론회에 참석한다.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는 이 지사가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을 환수해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골자로 한 제도다. 이 지사는 이날 축사를 한다.

한편,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경기평화광장’ 개장식에는 불참한다.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에 조성된 평화광장은 서울광장(1만3천207㎡)의 1.7배인 2만2천986㎡ 규모로 북부청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청 측은 이 지사 불참에 대해 다른 일정 소화로 불가피하게 개장식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개장식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도청 안팎에서는 ‘검찰 조사’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만료가 다음달 13일인 만큼 성남지청과 조사 날짜를 조율 중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성남지청은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에 대해 분당경찰서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받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트위터 계정 문제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공식 행사인 평화광장 개장식에 불참하는 만큼 중요한 일정을 논의 중이다"라며 "일정 조정이 완료되면 변경된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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