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소 15주년을 맞은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센터는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지역사회를 이끌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는 일념을 갖고 지역사회에 ‘자원봉사의 씨앗’을 뿌리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자원봉사가 우리의 일상문화로 확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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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팀플’에 참여하는 경기대 동아리 ‘에익스’ 팀원들. 청년 팀플은 청년이 공공 문제를 주제로 한 자원봉사를 직접 기획하고 활동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 자원봉사 허브 기관으로

수원시는 주민의 자원봉사활동을 개발·장려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봉사기관을 만들기 위해 2003년 6월 9일 ‘수원시자원봉사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같은 해 10월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의 비전은 시민의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를 이끌어 내고, 마을단위에서의 자생적인 봉사활동 추진체계 양성 및 활성화 유도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자원봉사의 진흥 도모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센터의 중간 지원 역할 강화 및 지역사회 자본의 상시 협력체계·연대 사업을 통해 사람 중심·마을 중심의 자원봉사 도시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센터 조직은 4개 팀(기획운영팀, 소통협력팀, 활동지원팀, 영통분소팀)과 2개 수탁기관(수원시청년지원센터, 수원시실버인력뱅크)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팀은 팀장을 포함해 4~5명으로 꾸려져 있으며, 총 19명의 인력이 센터를 움직이고 있다.

현재 센터는 19명의 인원이 관리해야 하는 자원봉사자 수도 전국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10월 31일 기준 자원봉사활동 참여 실인원은 8만3천399명, 자원봉사단체는 832곳, 활동처는 762곳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센터는 자원봉사활동을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방향 전환을 추진 중이다. 또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사업을 전개하기보다 미니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온시민마을봉사센터나 동 상담창구, 분소 설치 등 거점조직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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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수원시 해외봉사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캄보디아 프놈끄라옴 마을에 있는 수원중고등학교에서 쉼터 조성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전국 재해·재난지역 적극적인 복구 지원

2013년 4월 수원시 정자동에 총면적 1천76㎡,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이전하며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전국 우수센터로 선정됐으며, 2014년에는 전국 최우수 프로그램을 수상하면서 센터의 위상을 높였다. 수원시 경영평가에서도 2016년, 2017년 연이어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수원시 우수 기관의 면모를 과시했다.

재난 및 재해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전문봉사단을 조직해 전문인력의 봉사 참여율과 전문성을 높이고, 자원봉사단체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한 현장 지원과 긴급구호체계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구호물품 및 각 분야에서 모인 전문봉사자, 식사, 집수리, 전기, 의료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한다.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자원봉사활동, 2015년 네팔 지진피해 재건을 위한 긴급구호물품 지원, 2016년 울산광역시 재난·재해 태풍피해 복구 지원, 2017년 청주시 피해 복구 지원, 포항 지진피해 지원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상북도지사에게서 포항 지진피해 복구 지원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과거의 단순 호혜성 자원봉사활동을 넘어 개인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보노 전문 자원봉사활동과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전국자원봉사 포럼과 전국 센터 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리자들의 역량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개인 자원봉사자는 물론 단체와 수요처, 기관 등 자원봉사계의 각 주체 간 쌍방향 네트워킹과 상호 정보 공유, 지역과 마을단위 공동 프로그램 기획 및 참여 등을 위해 시민참여형 온라인 플랫폼 ‘착한공터’를 구축했다. 스마트폰에서도 자원봉사 일감 정보와 참여 신청, 재능 나눔, 시민 제안 등을 할 수 있어 자원봉사에 대한 접근성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주요 성과들

센터는 2012년 전국 최초로 스마트 자원봉사 마일리지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오고 있다.

스마트 자원봉사 마일리지 시스템은 자원봉사자의 개인별 활동시간을 자원봉사 마일리지로 전환, 적립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문화·예술·체육 분야 등 각종 공공시설물 이용에 대한 할인은 물론 민간 할인가맹점으로 등록된 상가와 점포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마일리지 기부와 마일리지를 통한 재능 나눔 봉사를 받을 수 있으며 사용한 만큼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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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 참여단체 ‘이만세수원중사모’ 봉사활동.
센터는 올해 7월 수원시 온라인 자원봉사 플랫폼 ‘착한공터’를 개통했다. 착한공터는 센터가 지속가능한 자원봉사 선순환 체계의 필요성에 따라 독자적으로 기획·제작한 자원봉사 포털 시스템이다.

센터는 착한공터를 통해 가치 중심의 프로젝트형 봉사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시민이 공공의 문제를 자원봉사로 접근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 기획 및 실행할 수 있는 참여 기능을 강화해 기존 자원봉사 포털 시스템 1365와 차별성을 뒀다.

2013년부터 기업은행 후원으로 시동을 건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사업이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는 관내 30여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랑의 밥차에서 식사하는 총인원은 연 2만4천여 명에 이른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수원종합운동장과 매탄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 몽골과 캄보디아로 떠나는 해외봉사캠프는 다른 문화의 이해와 지속가능한 생태 및 환경에 대한 고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몽골캠프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시가 2011년부터 몽골 내 사막화 확산 방지와 황사 저감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수원시민의 숲’에서 묘목을 심고 물을 주는 사막화 방지 활동을 펼친다.

캄보디아캠프는 캄보디아 시엠립주 프놈끄라옴에 있는 수원마을을 방문한다. 청소년들은 현지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함께 현지 청소년들과 문화교류활동을 펼친다. 빈곤지역에 대한 봉사활동으로 청소년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의미를 체험한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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