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5일 설 당일에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지자체 공무원들의 방제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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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 알미산공원 거점초소 차량 소독 [안성시 제공]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 알미산공원 구제역 거점초소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 안교원씨(보건위생과장)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공무원으로서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시는 이번 설 연휴 기간 중 3∼6일은 5급 이상 간부급이 초소 근무를 서라는 우석제 시장의 지시로, 과장급(5급) 공무원들이 초소 근무를 하고 있다.

안 과장은 거점초소에서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원유 수송 차량이나 사료 차량을 소독한 뒤 전산에 입력하고 소독 필증을 교부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우제류 가축 농가에는 소독 필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 같은 경우엔 오늘 특별한 상황이어서 근무하지만 원유 수송 차량 운전자 등 축산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근무한 지 2시간여 지났는데, 벌써 축산 관련 차량 8대가 소독 초소를 통과한 것을 보고는 연휴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한다.

그는 "본가가 의정부여서 매년 설 명절은 의정부에서 보냈다"며 "하지만 이번 설에는 근무 때문에 미리 어른들을 뵙고 왔고, 차례도 하루 앞당겨 어제 지냈다"고 전했다.

일죽면 제1 거점초소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 김건호씨(원곡면장)도 "누구나 즐거워야 할 설 명절에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들의 상심이 큰 상황인 만큼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나와 초소 근무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속하게 구제역이 잡혀서 농가의 시름을 들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인접 지역인 평택에서도 방역 초소 근무가 한창이다.

설날 아침을 팽성읍 제1 통제소에서 보내게 된 상하수도사업소 소속 박점용 주무관은 "민관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구제역 사태가 빨리 종료돼 축산농가의 걱정이 줄었으면 한다"면서 "전북에 있는 본가에는 미리 다녀와서 명절을 같이 보내지 못하게 됐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구제역 발생 9일차를 맞은 이 날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추가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날까지 안성 구제역 발생 농가 2곳에서 젖소와 한우 등 우제류 297두가 살처분됐고, 인접한 농가 23곳의 우제류 1천926두가 예방적 살처분됐다.

안성시와 인접 지자체 등은 방역 초소와 통제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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