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너머 어려운 이웃돕기… 꾸준한 모금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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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너머 어려운 이웃돕기… 꾸준한 모금이 답이다
김훈동 한적 경기도지사 회장
  • 박종현 기자
  • 승인 2019.02.08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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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는 이웃을 위해 행동할 때 존재하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김훈동(74)회장의 좌우명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다. 그가 지난 세월 동안 뇌리에 새긴 좌우명처럼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단련하는 건 모든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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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적십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JRC(RCY의 이전 명칭)에 입단하면서부터다. 그는 JRC수원연합회 회장직과 경기·인천연합회 부회장직을 맡아 주로 도내 농촌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기에 JRC 활동을 통해 농촌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자원봉사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이후 2008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3년 주변의 추대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을 6년간 맡아 오고 있다. 특히 회장을 역임하면서 적십자사의 숭고한 인도주의 활동을 도내 곳곳에서 적십자운동으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 그는 여전히 자기 단련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이웃을 향한 박애정신을 실천하려고 한다.

김 회장은 "하늘 아래에 타인이 없다는 뜻을 지닌 ‘천하무인(天下無人)’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며 "항상 담 너머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적십자사 회장을 최고의 명예직으로 여긴다. 박애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무보수·비상근 명예직일 뿐더러 스스로 올라설 수 없고 남들의 추대로만 앉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4년 4월 온 국민을 슬프게 한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100여 일 동안 적십자 봉사원들과 함께 분향소 관리와 유족 및 관계자를 위한 봉사를 진행한 일이다. 2015년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화재나 감염병 발생 등이 발생했다면 경기도를 떠나서라도 각종 재난 현장의 일선에서 재난구호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취임 6년째를 맞는 ‘베테랑 회장’답게 경기적십자사를 운영해 나가는 ‘모금’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도내 기업들로 모금운동도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경기도의 복지 사각지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도민들에게 ‘더 깊숙한 복지’를 제공하려고 모금 참여 및 나눔문화 확산 캠페인인 ‘씀씀이가 바른 기업’, 사회공헌협약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적십자사는 2017년부터 전국 15개 지사 중 독자적으로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을 시작해 현재 339개 기업들의 월 20만 원 이상 정기후원 참여를 이끌어 냈다.

 기업뿐 아니라 3만 원 이상 기부한 개인에게는 희망명패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6천393명이 모인 희망명패 수여자들 역시 적십자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경기적십자사는 올해도 ‘씀씀이가 바른 기업’에 100여 개 기업을 추가하고, 희망명패 수여자 역시 1천200명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모금은 하나의 저수지와 같다"며 "가뭄 때 저수지를 이용해 목이 마른 사람들에게 식수를 공급해 줄 수 있듯이 재난상황에 대비해 모금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구가 1천300만 명에 이른다. 인구만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소속 봉사원은 2만 명, RCY 단원과 지도자는 2만7천 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따라서 그만큼 각종 재난·재해 발생 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김 회장은 도지사나 도교육감에게서 특별성금을 받으러 직접 찾아간다.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적으로 기부에 대한 의식을 심기 위한 하나의 특별 성금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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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회장은 "최근 기업들이 이미지 부각을 위해서라도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이에 직접 소외계층을 찾아다니기보다 적십자의 114년간 오래된 노하우를 믿고 맡긴다면 더 효율적인 복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경기적십자사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 및 신뢰도를 조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설립된 지 100년이 넘는 기업이니 만큼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도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개선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더불어 청소년에게 인도주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1월에도 남양주에서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돕기 위해 여성 청결용품을 만들어 직접 제공하는 ‘축복받는 초경맞이 사업’을 열었다.

 청소년들이 화재경보기를 직접 만들고 화재취약가정에 전달하는 레드 알람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올해부터 도내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 회장을 맡은 김 회장은 이 모임을 새롭게 변신시킬 구상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선 기우회 회원 자격을 좀 더 낮춰 자유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회장 취임식에서는 기존 공직자 위주로 운영되던 기우회와는 다른 민간 주도의 기우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적십자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올해 경기적십자사 회장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역대 회장 중 남다른 열정을 갖고 적십자에 몰입한 회장’, ‘모금이나 봉사에 참여하게 된 마음을 갖게 해 준 적십자의 홍보맨’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며 "회장의 임기가 끝난 뒤에도 이러한 분들이 경기적십자사의 더 많은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 힘을 보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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