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CJ ENM PD와 배우 정유미의 허위 불륜설을 작성·유포한 방송작가 등이 경찰에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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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 CJ ENM PD(왼쪽)와 정유미. /사진 =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륜설을 최초 작성한 방송작가 3명과 이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게시한 6명, 관련 기사에 욕설 댓글을 단 김모 씨를 모욕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17일 ‘나 PD와 배우 정유미가 불륜 관계’라는 ‘지라시’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대량 유포됐다.

이에 나 PD와 정씨는 이틀 뒤 불륜설이 허위 사실이라며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이 지라시 유포 경로를 추적한 결과 불륜설과 관련한 지라시는 두 가지 버전이 있었다.

1차 버전의 최초 작성자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정모(29) 씨와 IT업체 회사원인 이모(32) 씨였다. 정 작가는 지난해 10월 15일 방송작가들로부터 들은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대화형식으로 불륜설을 만들어 전송했다. 이를 몇 단계 거쳐 카카오톡으로 받은 회사원 이씨는 지라시 형태로 이를 재가공해 회사 동료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지라시는 약 50단계를 거쳐 기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전달되며 급속히 퍼져나갔다.

또 다른 버전의 지라시를 작성한 이는 방송작가인 이씨였다. 이 작가는 14일 다른 방송작가로부터 들은 소문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작성해 동료 작가에게 전송했고 이 역시 오픈 채팅방을 통해 퍼지게 됐다.

지라시를 최초 생산한 정 작가 등은 소문을 지인에게 전했을 뿐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입건된 피의자 10명 가운데 9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피해자의 변호인이 중간유포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함에 따라 회사원 1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한편 정씨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는 "지라시 유포자들의 경찰 입건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합의나 선처는 없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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