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인종합문화회관을 다니면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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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인종합문화회관을 다니면서(3)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 회장/전 인천시교육위원회의장
  • 기호일보
  • 승인 2019.02.13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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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 회장

한때 사회에서 절정기에 사회 활동을 하던 어르신들이 이젠 정년퇴임 후 제2의 혹은 제3의 노후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노인복지관 등 평생 교육기관에 다니며 그동안 소식이 뜸하며 잊었던 이웃을 새삼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좋은 말동무를 찾아 같이 차를 마시거나 시간이 나면 그런대로 가까이 갈 수 있는 호주머니 가벼운 식당을 찾기도 한다.

살아가는 삶에서 절정기는 젊음과 패기 그리고 자신감이었다. 삶은 오로지 그런 젊음, 패기, 자신감이 넘쳐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삶에서 젊음, 패기, 자신감을 다 놓아버리면서도 살아가는 삶은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걸음걸이가 왠지 불안하고 말소리에서 윤기가 메말라가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어제보다 젊게 살아보겠다고 평생 교육기관인 노인회관을 다니면서 이것저것 몸과 정신 건강에 좋은 보약을 찾아다니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어르신이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일부 수강 강좌에는 남보다 뒤질세라 먼저 수강비와 함께 등록하고 남보다 앞서 배우며 즐거운 삶을 가지려 하는 젊은 어르신이 많다.

노인종합문화회관은 나이 들어도 나이에 걸맞게 젊게 사는 좋은 뒷모습을 보이는 어른들이 있어 항상 활기차고 웃음이 넘친다. 보다 먼저 건강 체조 기능과 기술을 습득해 멋지게 젊음과 건강을 보이고자 열심히 배우려는 어르신에게 따뜻한 격려와 좀 일찍 오셔서 귀찮기는 하지만 늘 가까이 다가와 조금 뒤떨어지는 어르신에게도 복도에서 개인별 지도도 마다하지 않는 젊은 강사가 있어 많은 수강 희망자가 몰린다. 어르신에게 강좌의 문이 왜 좁으냐고 즐거운 푸념을 하게 하는 강사들이 어쩌면 회관에 많은 어르신들이 찾아오게 하는 구심점이 되는지 모른다.

아침부터 수강하는 어르신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소리 높여 어르신마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친절한 설명과 몸동작을 지도하는 강사의 열정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도 즐겁게 따라 배우는 열기는 강좌가 끝나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끔 분기별 강좌 수강 신청 이후 기대에 찬 새 강좌에서 별안간 바뀐 지도강사를 보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 강사별 모니터링이 있지만, 모니터링 전에 일부 강좌에 대한 강사 임용 여부가 이미 짜인 판에 강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형식적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문을 닫고 지내는 어르신을 상대로 하는 모니터링이 과연 믿음을 줄 수 있는지?

이번 학기 강좌별 강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있는 강좌 강사는 불확실하지만, 말도 많고 적지 않은 어르신들이 소리 없이 떠나는 강좌 강사에 대해 모니터링마저 없이 지내다 2주 이상 지나 어쩔 수 없이 모니터링하는 강좌에 수강하는 어르신에게 갑질을 일삼는 강사는 끄떡없다. 사무실 직원의 든든한 버팀목에 수강 어르신에 대한 편애와 연말에 이뤄지는 강좌별 발표회를 위해 7월부터 동아리 중심으로 해마다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출연복을 발표회 때마다 바꿔 입어야 하는 서글픈 사연은 없어야 하겠다.

동아리 입회를 지도강사가 직접 권했을 때 거절한 수강생이 수업 시간마다 강사를 대하면서 갖는 가슴앓이는 모른 채, 별안간 내미는 모니터링 종이를 받아 들고 옆 동료 눈치를 보면서 ‘좋은 게 좋지’하면서 서둘러 체크해내는 모니터링을 진정한 강사 평가로 보는지 사무실의 안일한 업무 처리가 안타깝다.

어르신이 복지회관에 다니며 젊은 강사로부터 왜 다른 복지관으로 가지 않느냐고 모진 퇴박을 받으면서도 같이 지낸 옆사람 때문에 숨죽이고 다니며 가슴앓이하는 어르신이 없도록 새해에는 정말 강사 임용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노인회관 운영에 변화를 기대하며 현시점에서 적당히 묻으려 하면 훗날 언젠가 무섭게 폭발할지 모르기에 좀 더 수강생에게 다가가는 변화하는 어르신 복지로 바꿔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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