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통문화관이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체험 프로그램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의 떡’을 선보인다.

‘화중지병(畵中之餠), 그림의 떡’은 한국의 통과의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백설기’를 주제로 한 전통병과 체험 프로그램이다.

특히 백설기 위에 우리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국화, 동백, 매화, 수국, 참꽃마리 등 토종 꽃을 절편으로 빚어 올리며 전통병과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인 백설기는 흰 눈을 닮은 빛깔 때문에 예로부터 순수함을 상징했으며, 티 없이 자라라는 의미를 담아 어린이의 백일과 첫돌 상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설기 떡은 켜를 두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도록 찌기 때문에 무리병 또는 무리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규합총서(1815)」, 「규곤요람(1896)」 등 고문헌을 통해서도 널리 전승된 우리 고유의 전통병과다.

쪄서 만드는 백설기와 달리 치는 떡인 절편 또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혼례나 풍어제를 지낼 때 가래떡처럼 길게 빚어 용의 형상으로 틀어 올렸던 ‘용떡’과 둥글넓적하게 빚어 정월대보름에 즐겨 먹었던 ‘달떡’ 또한 절편공예에 속한다.

특히 천연 분말로 갖은 색을 입힌 색절편은 앙금이나 버터크림과는 다른 개성을 보인다. 치자, 백년초, 홍무, 단호박 등 조색을 돕는 우리 먹거리의 다양성 또한 확인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램 개설을 기념해 열리는 오프닝 특강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오프닝 특강은 관련 저서인 「떡으로 빚는 꽃 이야기, 절편플라워(시대인, 2019)」의 저자 장여진·백송이 등과 함께 한다. 사전 접수자 20명에 한해 무료로 진행된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금∼일요일 운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상설 현장접수로 이뤄진다.

체험생들은 본인이 선택한 토종 꽃으로 꽃설기를 만들면서 동일한 종류의 꽃차도 시음해 볼 수 있으며, 회차별 체험료는 3천 원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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