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만남이 서려있는 곳. 그만큼 사연도 많은 곳이 ‘만부마을’이다.

 인천시 남동구 만부마을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경인지구 특정개발계획’ 등이 진행된 1960년대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한 무허가 정착지였다.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살다 보니 ‘소외된 마을’이 되고 말았다. 주민들은 낮은 수준의 주거환경 속에서 한동안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40여 년 동안 숨죽이고 있던 만부마을에 지금은 생기가 돌고 있다. 남동구와 주민, 전문가, 인천도시공사까지 힘을 합쳐 2017년 9월부터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참여하면서다. 그 해 12월 1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도 성공했다.

 만부마을은 지금 ‘주민이 만족하는 집, 만(滿)’, ‘삶의 문화를 함께 지키는 이웃, 수(守)’, ‘근심·걱정 없는 생활, 무(無)’,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환경, 강(康)’ 등의 네 글자를 딴 ‘만수무강’을 미래상으로 정하고 우리 동네살리기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한창이다.

 인천에서 처음 도시재생을 시작한 만부마을은 주민 중심의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핵심이다. 이미 조직된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 내·외부기관 및 단체, 전문가 등과 교류를 이어가며 마을을 꾸미고 있다. 만부마을은 타 지역과 달리 주민들이 원했던 마을 가꾸기인 만큼 사업 추진을 주민들이 선택하고 결정하며 자생적으로 마을을 만들고 있다. 주민들이 똘똘 뭉친 만부마을은 희망의 빛과 정이 가득한 마을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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