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공존을 여는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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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공존을 여는 해시태그
신효성 국제펜클럽인천지부 부회장/소설가
  • 기호일보
  • 승인 2019.02.2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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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효성 국제펜클럽인천지부 부회장
블로그도 페이스북도 심지어 카카오스토리도 하지 않는 아날로그로 살아서인지 내 개인 공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에 그다지 흥미가 없다. 그러면서도 여행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아 타인의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각양각색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여행에 공간적 시간적 감성을 공유한다. 읽는 재미도 있고 유익한 정보가 무궁해 여행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때가 많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나도 인터넷에 여행기를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을 따라가는 실천이 느려 미루고 미루다 결국은 포기로 끝난다. 나 아니어도 엄청난 분량의 글이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어서 느린 성격을 핑계로 글을 올리지 않았다. 포기하고 마는 이유를 냉정하게 따져보면 게으름일 텐데 변명은 그럴싸하다.

 혹시나 내가 올린 글이 관심을 받게 되면 과시로 이어져 관심종자가 되면 어쩌지 하는 자기 검열에 걸려 포기를 한 것으로 위안을 한다. 정보를 찾을 때 사용하는 해시태그는 유용하다.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검색 방법이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생활하는데 불편이 상상 이상인지라 인터넷 사용이 힘든 고령층이나 아주 어린 아이가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 일상이 SNS로 연결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개성을 표현하고픈 욕망을 쉽고 빠르게 타인에게 과시할 수 있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직접 자기 방식으로 보여주는 1인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커져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시태그로 세상을 열어 전혀 모르는 개인끼리 소통하고, 사회 문화적 트렌드에 소외되지 않고 키워드 하나에 생각들이 연결되고, 기업은 마케팅 활용 지표로 더없이 적절하게 사용해 동질감으로 뭉친 충성 고객층을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운동의 플랫폼 역할로까지 진화해 사회적 이슈를 역사적 사건으로 만들어 간다. 사람들 간의 진정한 연결을 만들어 내는 사회운동에 내가 참여한다는 뿌듯함의 명예를 공유하게 만드는 지대한 공헌자다. 시대의 지형을 바꾸는 현상으로 해시태그의 위용을 인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사회와 경제와 문화를 바꾸는 파도로 밀려들어와서는 어느새 세상을 스며들게 해 세상을 평정한 힘을 갖게 됐다.

 해시태그를 놀이문화처럼 즐기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세상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새로운 SNS놀이 문화를 형성해 서로의 연결고리로 유쾌한 유희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 멋쩍어 하던 중장년층에도 재빠른 어린 층에도 퍼져 나가 계층을 아우르는 문화로 자리 잡아 어느새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내 또래의 나이 찬 친구들을 보게 된다. 세상에는 양극이 존재해 밝음의 대척점에는 어둠도 있다. 왕따나 성범죄 등 어둠의 세계를 즐기는 층이 생겨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동시에 해시태그 사용자의 인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격의 존엄성이 간절해지는 부분이다.

 #다음에 찾고자 하는 단어를 붙여서 ‘#키워드’를 선택하면 관련 자료가 뜬다.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등 엄청난 정보의 바다에서 가장 적절한 자료를 선택하면 된다. 가끔 정보를 능가하는 마음의 소리를 담은 글이나 사진을 접할 때도 있다. 만 개의 깨알 자료보다 더 소복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소통으로 다가온다. 자료를 올려준 분에게 호감이 생기고 공감하는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져서 잔잔한 심장 박동을 행복하게 즐길 때도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경우가 존재한다. 일전에 지인의 자동차에 고양이가 치여서 죽은 일이 있었다. 추위에 따뜻한 곳을 찾던 길고양이가 주차해 둔 지인의 차바퀴에 붙어서 잠들어 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여린 마음의 지인은 며칠 잠을 자지도 못했고 차 시동을 걸기 전에 차문을 세게 여닫거니 경적을 울리거나 해서 혹시 모를 길고양이의 참변을 막고자 애를 썼다. 트라우마는 지인을 괴롭혀 해시태그로 길고양이 안전 캠페인 ‘라이프노킹(Life Knocking)을 찾았다고 했다. 따뜻한 곳을 찾다가 자동차의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고양이가 종종 있어서 보닛을 탕탕 두드리거나 차문을 세게 닫거나 좌석 바닥을 발로 구르거나 경적을 울리거나 해서 소리에 놀란 고양이를 도망가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좋든 싫든 세상은 공존해야 하고 공존해야 하는 세상이라면 서로에게 유익하고 행복을 나누는 방향으로 세상의 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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